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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Drama Review/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 (2012) エヴァンゲリオン 新劇場版: Q, Neon Genesis Evangelion: Q

이번 리뷰는 스토리의 상당 부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직 접하지 않으신 분들은 작품을 접한 뒤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새로운 결말을 그려나가고 있는 4부작의 신극장판의 3편 에반게리온 Q를 꽤 늦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개봉당시에 개봉관도 적었던데다가 바빠서 놓치고 나니 한참 후에야 볼 수 있었네요.


TVA판과 이제는 구 극장판이라고 불러야 될 End of Evangelion이나 Death & Rebirth와 같은 시리즈에서 어둡고도 철학적인 독특한 스토리에 큰 매력을 느낀 애니메이션 시리즈였기에 확실한 결말을 말해주겠다던 신극장판 개봉에 많은 기대를 했었고 2편까지인 서와 파까지는 나름 만족스러운 진행을 보여줬었지만.... 이번 Q부터는 많은 생각을 하게했습니다.



에반게리온 Q는 대재앙 '니어 서드임팩트' 14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극 초반에는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에바2호기와 에바8호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주를 떠다니던 십자가 모양 상자 속에는 신지와 에바 초호기가 들어있었고 이들은 대재앙 이후 14년 동안 동결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14년간 기억을 잃고 동결상태에 빠져있던 이카리 신지.


그가 깨어난 14년 후의 세상은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신지가 몸담고 싸워왔던 네르프의 조직원들 상당수가 네르프와 적대적인 빌레 라는 조직을 구성하고 분더 라는 에반게리온 초호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함을 만들고 네르프와의 싸움을 하고 있었죠.




니어 서드임팩트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간주되는 이카리 신지는 목에 자폭장치까지 부착된 상태인 것도 당황스러운데 익숙한 사람들의 적대적인 모습에 더욱 당황할 수 밖에 없었죠. 그때 아야나미 레이가 탑승한 에반게리온 마크9(신지는 0호기로 생각할 정도로 모습이 흡사한)이 분더를 습격해 신지를 네르프로 데려갑니다.




14년 만에 돌아간 네르프의 모습은 너무나 달라져있었습니다. 네르프 본부 위에 위치하던 제3신도쿄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고, 이 때문에 지오프론트도 여기저기 파괴된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였죠. 자신이 구했다고 믿었던 아야나미 레이는 이전의 기억이 전혀 없는 전혀 다른 레이였고 아버지 이카리 겐도는 그저 때가 되면 에반게리온 13호기에 타서 임무를 수행하라는 말만 하고 사라집니다.




TV판에서도 최후의 사도로 등장한 바 있던 카오루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등장해 신지와 함께 에바13호기에 타서 겐도의 인류보완계획의 실행에 나섭니다. 센트럴 도그마 최하부에 위치한 리리스에 꽂쳐있는 롱기누스의 창과 카시우스의 창 두개를 활용해 세상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신지에게 들려주고 자신이 세상을 멸망시켰다며 절망에 빠져있던(그저 정신이 나가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신지는 의욕을 가지고 카오루와 작전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정작 리리스에 꽂혀있던 창은 카시우스의 창은 없고 롱기누스의 창만 두개 있었고 이에 의문을 품은 카오루는 주저하지만 세상을 원래대로 돌리겠다는 신지는 두 창을 뽑아버리고... 포스(4th)임팩트가 시작됩니다?!


사실 이때까지 전개되는 이야기는 이전까지 시리즈를 다 보아왔던 관객들도 도대체 무슨 일이 전개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급전개되고 있었기에 14년간 동결되어있던 신지도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죠. 센트럴 도그마에 위치하던 검은달도 떠오르고 세상이 완전히 멸망하려던 그 시점에 뷜레가 이끄는 분더와 에바 들이 겨우겨우 포스임팩트를 저지하는데는 성공합니다.


조금이나마 친절해지는듯 싶었던 이전까지의 신극장판과 달리 이번의 작품은 명쾌한 결말을 알려주겠다던 신극장판의 제작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 듯한 성격이 강합니다. 어떻게 봉합되어가던 이야기가 시리즈를 1편만 남겨놓고 오히려 훨씬 벌려놓았으니 어떻게 수습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과연 마지막 파이널에서 사방 팔방으로 벌려진 이 이야기가 정리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Question을 던진 Q였습니다. (실제 Q는 일본의 극전개에서 우리의 기승전결에 해당하는 서-파-급에 해당하는 급과 발음이 비슷해서 차용된 시리즈 제목이라고 합니다.) 


14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지 관객들에게 친절한 안내는 전혀 없습니다. 뜬금없이 아스카는 왼쪽눈에 안대를 차고 있고 후에 에바2호기를 인위적으로 폭주시키는 장면에서 안대속에서 파란 불빛이 나타나는 것을 보아하니 다친 것이라기 보다는 사도에 침식당했을까 싶기도 하네요.


14년 동안 에바의 파일럿들은 늙지 않았습니다. 에바 시리즈에서 인류를 뜻하는 리린 이라는 단어를 아스카가 다른 인간들을 통칭할 때 사용하는 것을 보면 에바의 파일럿들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신극장판 Q에서 가장 특징은 늘 찌질한 주인공이라는 평을 받던 신지에 모든 관객들이 강제로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14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다른 등장인물들은 네르프 쪽이든 빌레 쪽이든 신지에게 친절하게 전해주지 않습니다. 세상을 멸망시켰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된 소년의 고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은 어쩌면 지금껏 세상 사람들이 너무 과소평가하던 신지의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듯 했습니다.


시리즈의 마지막은 아마 2015년에 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본디 2013년 완결 예정이었지만 앞 시리즈들이 계속 밀리다보니 개봉 시점은 이제 공개도 하지 않고 있는 사정이지만, 최초 TVA 판에서 시대적 배경이 2015년인데다가 TVA방영 2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기에 이에 맞추어서 완결 지을 것 같다는 기대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부디 에바 팬들에게 더 이상의 당혹감을 주지 않는 멋진 시리즈의 완결이 나길 기대해 봅니다.


볼까말까?

에바의 팬이라면 보는게 당연하지만 지금껏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한 편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절대 보지 말기를 권해드립니다.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 못하십니다 ㅜ


좋았던 점

이전의 시리즈와 전혀 다른 분위기, 신지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독특한 시리즈.


아쉬운 점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이해가 불가능한 불친절한 전개



저작권 정보 :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 중 출처를 밝히지 않은 사진들은 네이버 영화정보(http://movie.naver.com)에서 제공하는 스틸컷과 네이버영화 포토예고편에서 검색하였으며, 영화 리뷰의 작성을 위해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