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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샘/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

22. 천둥의 신 토르

지난 시간에는 토르 신과 관련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북유럽의 결혼 풍습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여장을 한 토르 신이나, 능글맞은 로키 신의 모습도 인상적인 이야기였죠?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토르 신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토르 신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토르 신이 등장하는 신화 속 이야기들을 다뤄보겠습니다.



지난 연재

17. 프라야 여신과 힌들라 이야기

18. 프라야 여신의 목걸이 브리징가멘

19. 브리징가멘을 찾아준 하임달

20. 인간의 신분을 만든 하임달 신

21. 거인에게 시집가게 된 토르 이야기




북유럽 신화에서 토르 신은 오딘 신의 아들입니다. 토르 신은 아제 신들과 미트가르트의 인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망치 묠니르를 휘두르며 거인들을 때려잡습니다. 이와 같은 호전적인 모습에 흔히 전쟁의 신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그는 천둥, 번개, 폭풍, 그리고 비를 다스리는 신이었으며 때문에 농사와 고기잡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북유럽 신들을 믿는 지역 중에서는 오딘 신보다 토르 신을 상급신으로 쳐주는 지역도 있었는데, 토르 신이 맡은 영역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고도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신들을 상상하며 북유럽 신화의 이야기를 만들었을 시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신화 속에 등장하는 거인들과 신들은 자연에 대한 은유일 수가 있습니다. 미트가르트에 사는 인간들은 서리거인, 산악거인, 그리고 얼음바다거인 등의 위협에 시달립니다. 이는 북유럽의 혹독한 자연을 상징하지요. 거센 추위의 겨울은 서리거인으로, 험난한 산악지대는 산악거인으로, 마지막으로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위험한 바다는 얼음바다거인으로 의인화되었습니다. 즉, 토르 신은 이런 험난한 자연을 극복해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신이지요.


신화 속 토르 신의 모습은 붉은 수염에 커다란 덩치로 그려집니다. 지난 번 브리징가멘을 차고 신부인 척 거인의 결혼식에서 보여준 것처럼 엄청난 먹성을 보이기도 하고, 욱하는 성격 때문에 경솔한 판단을 내리기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토르 신은 세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쇠망치 묠니르, 힘의 허리띠, 그리고 쇠장갑입니다. 묠니르는 여러 번 다루었으니 익숙하시겠죠? 힘의 허리띠는 싸우기 전에 꽉 졸라매면 토르의 힘이 두 배나 강해지게 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또한 묠니르를 만들 때 로키 신의 방해로 짧아진 손잡이를 극복하기 위해 착용하는 쇠장갑은 묠니르를 꼭 붙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토르는 또 사나운 숫염소 두 마리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닙니다. 두 염소는 각각 탕그리시니르(Tanngrisnir : 이빨 가는 염소)탕그뇨스트(Tanngnjóstr : 이빨 부딪치는 염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살펴볼 토르 신의 흥미진진한 여행 이야기에서는 오늘 살펴본 다양한 토르 신의 상징들이 등장합니다. 우선 다음 시간에는 탕그리스니르와 탕그뇨스트가 등장하는 <스노리 에다> 1부 <길피 왕이 헛것을 보다>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는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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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안인희, 2011,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3, 웅진지식하우스.

강응천, 1998, 바이킹 전사들의 북유럽 신화여행, 마루(금오문화).


http://en.wikipedia.org/wiki/Thor

http://en.wikipedia.org/wiki/Tanngrisnir_and_Tanngnj%C3%B3s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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