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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샘/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

02. 로키가 구해온 신들의 보물들(1)


 난 연재

01. 영어 요일 이름 속 북유럽 신화 http://mimisbrunnr.tistory.com/6



지난 번에는 영어 요일 이름속에 남은 북유럽 신화의 신들의 이름을 살펴보았었는데요. 이번 연재부터는 장난꾸러기 불의 신 로키(Loki)가 얻어온 신들의 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분량이 많은지라 오늘 연재에서는 로키가 이 보물들을 얻어온 과정을 다루고, 다음 연재부터 각 보물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들이 대중문화에 어떻게 남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아요 ^^


북유럽 신화의 말썽꾸러기 로키(Loki)


만화가 원작인 영화 <토르>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토르(Thor)신과 로키(Loki)신은 익숙들하시죠?

영화에서는 스토리의 전개상 오딘(Odin)신의 첫째아들 토르와 둘째아들 로키(실제로는 자이언트 프로스트 로피의 아들) 간의 왕위계승을 놓고 다투는 갈등구도를 주로 잡아갑니다.


하지만 실제 북유럽 신화에서는 토르는 오딘신의 자식이지만, 로키는 본디 거인족의 자식이었으나(토르에서 등장하는 로피는 거인족인 파르바우티(Fárbauti: 재앙의 고통)와 아제 여신 라우파이야(Laufey: 잎이 많은 자)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서 본디 거인족에 속했지만 로키의 영민함을 알아본 오딘신이 그를 아제신의 일족으로 받아들이고 아제신들이 사는 아스가르트에 같이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영화와는 관계가 다소 다르죠?

(영화에서 나오는 로키의 실제 아버지 로피는 아제 여신 라우파이야(Laufey)의 이름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자, 지금부터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들고다니는 보물들을 로키가 얻어오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토르신의 아내인 지프(Sif)여신은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로 유명했었는데 미의 여신인 프라야마저도 금빛 머리카락 만큼은 지프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토르는 거인들과 싸우느라 궁전을 비우기 일쑤였는데, 바로 이때 장난꾸러기 로키가 토르신의 궁전으로 몰래 들어가 지프의 머리카락을 싹뚝 잘라가지고 나왔습니다.

(다른 버전의 이야기에는 로키가 지프와 눈이 맞았다는 버전의 이야기도 존재합니다)




거인들을 물리치고 돌아온 토르는 아내인 지프가 두건으로 머리를 가리고 울고 있는 모습에 격분하게 되는데, 이때 경박한 로키는 자신은 그 머리카락이 어디있는지 안다고 입을 놀려대죠.



성격이 불같은 토르는 로키를 윽박지르며, 지프의 머리카락을 돌려놓고 머리에 다시 붙어 잘 자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경고합니다.


겁먹은 로키는 땅속 깊은 곳, 난쟁이들이 살고 있는 스바르트알프하임(Swartalbheim)으로 찾아갑니다. 로키신은 불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대장장이 일을 맡아서 하는 존재인 난쟁이들에게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철을 녹이고 보물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이란 꼭 필요하니까요.


한 번 잘라버린 머리카락이 다시 붙지 않을 것은 뻔할 뻔자이기 때문에, 로키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난쟁이들에게 아예 새 황금머리카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러 내려간 것입니다.


로키는 솜씨 좋기로 소문난 이발디(Iwaldi)의 아들들을 찾아갑니다. 로키의 부탁을 받은 난쟁이들은 황금 머리카락을 훌륭히 만들어서 로키에게 주었습니다.


막상 원하는 물건을 얻게 되자 로키는 이들의 솜씨가 얼마나 대단한지 시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기왕 솜씨를 보인 김에 아스가르트의 신들을 위한 선물을 만들어줄 수 있느냐? 만들어 준다면 신들에게 너희의 솜씨를 크게 자랑해주마!"


불의 신의 칭찬을 받고 으쓱해진 이발디의 아들들은 아까 만들었던 황금 머리카락 외에

궁니르(Gungnir)라는 창과, 스키트블라트니르(Skidbladnir)라는 배를 만들어 로키신에게 바쳤습니다.


로키는 이 세 가지 보물들을 가지고 아스가르트로 올라가려다가 이왕 스바르트알프하임에 온 김에 이발디의 아들들 만큼이나 유명한 진드리(Sindri)와 브로크(Brokk) 형제의 솜씨도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키는 형제의 대장간을 찾아가 이발디의 아들들의 물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자극하기 위해 "너희들이 이것들보다 뛰어난 보물들을 만든다면 나는 내 머리를 내놓겠다!" 라는 맹세를 하고 맙니다.


브로크가 이에 발끈해서 로키와 내기를 하게 됩니다.

형제들도 신들을 위한 세가지 보물을 만들어서 아스가르트 신들의 판결을 받고 지는 쪽이 머리를 내놓기로하는 신과 난쟁이와의 내기가 성립되게 된 것이죠.


진드리와 브로크 형제는 지혜를 모아 보물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로키는 형제 난쟁이들을 자극하기 위해 내기를 걸긴 했지만 막상 목을 내놓을 생각을 하니 불안해져서 파리로 변신해 이들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황금 수퇘지를 만들때 진드리는 잠시 간식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며 동생 브로크에게 절대 풀무질을 멈추지 말고 계속하라 이르고 밖에 나가게 됩니다. 로키는 때는 이때다 생각하며 손잡이를 잡고 있는 브로크의 손을 따끔하게 쏘지만 브로크는 고통을 참고 계속 풀무질을 하여 첫번째 보물은 무사히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황금반지를 만들기 시작할때 진드리는 또 브로크에게 풀무질을 맡기고 또 밖으로 나서는데, 이번에 로키는 브로크의 목을 힘껏 쏘았습니다. 하지만 브로크는 이번에도 고통을 참고 황금반지를 완성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형제 난쟁이들은 쇠망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브로크가 혼자 남게 되었을때 다급해진 로키는 브로크의 눈꺼풀을 쏘았고, 고통에 잠시 앞이 보이지 않게 된 브로크가 풀무질을 잠깐 멈추는 탓에 망치의 손잡이가 너무 짧게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진드리와 브로크 형제는 신들을 위해

황금 수퇘지 굴보르스테(Gullborste), 황금 팔찌 드라우프니르(Draupnir), 그리고 로키 때문에 손잡이가 다소 짧은 쇠망치 묠니르(Mjollnir)를 만들었습니다.



과연 내기는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요? 로키는 내기에 져서 목을 내놓게 될까요?

또 이들 보물들은 과연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대중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 다음주에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는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ㅁ<



참고문헌

안인희, 2011,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3.

http://en.wikipedia.org/wiki/Draupnir

http://en.wikipedia.org/wiki/Loki

http://en.wikipedia.org/wiki/S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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