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ing Note/장르소설

드라마 기황후와는 다르다 - [조정우]기황후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다가, 오히려 대제국의 황후의 자리까지 올라간 여인.

한 줄로 요약했지만 매력적인 소재임에 틀림없고, 이 때문에 요즈음 이 기황후를 소재로 여러 작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얼마전 방영을 시작한 MBC 사극 <기황후> 때문에 역사왜곡 논란이 벌어졌던 점은 다들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자이언트>, <돈의 화신>, <샐러리맨 초한지> 등등 매번 코믹하면서도 생각할 부분을 안겨주던 장영철 정경순 부부작가의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면서도, 부각된 역사왜곡 이슈에 이번 드라마의 실패를 점치는 분들도 많았지만... 어째저째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자막을 극초반에 고지하는 방법으로 현재는 2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얻으면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점은 


기황후를 등에 업고 기철을 위시한 부원파들이 고려에서 행했던 악행들과, 

기황후가 공민왕이 자신의 가문을 멸족시키자 원나라 군사를 고려에 파병했던 점 등 기황후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지 않고,


문란하기 그지없던 충혜왕을 드라마에서는 원에 대항하는 자주적인 왕으로 묘사했다는 점이었죠.




그런 와중에 이웃블로거 조정우님께서 기황후를 소재로한 역사소설을 출간하셨습니다.

http://blog.daum.net/labyrints


드라마에서는 충혜왕을 극중 주인공으로 삼기 위해 무리한 캐릭터설정을 하다보니 역사왜곡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말았는데, 이 책에서는 남자주인공으로 최영 장군을 설정해 상대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큰 줄기는 건드리지 않고 작가가 수집한 사료의 행간을 읽어내려가며 상상한 상상력을 더해 그간 쌓인 필력을 발휘한 역사 픽션을 탄생시켰습니다.



연애론으로 유명하신 분이라 달달한 로맨스소설을 기대하기 쉬운데, 역사에 더 힘을 준 다양한 소설을 이미 출간하신 분입니다 ^^

조정우님께서는 드라마 기황후의 이름이 결정되기 전에 먼저 연재를 시작하셨으나 출간이 한창 드라마가 방영중인때 된지라 =ㅁ=;;; 드라마의 인기에 얹혀가려는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ㅎㅎ 출간기념해서 직접 싸인본을 보내주셨습니다. 허세없이 반듯반듯한 싸인이 블로그에 올리시는 담백한 글투와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p.s. 이왕 드라마와 각종 소설들로 기황후가 부각된 이 시점에서 언론은 역사왜곡 문제만 들먹이지말고, 도대체 어떤 부분이 각색되고 극화되었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주는 심층기사를 내주었으면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들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을텐데 그냥 흥미위주의 드라마와 소설들로 남지 않도록 누리꾼 분들이라도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



기황후 - 6점
조정우 지음/북카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