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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ote/영어권소설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의 2011년 맨부커상 수상작.


원제인 <The Sense of an Ending>과 한국 번역제목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무슨 뜻으로 번역을 한 것인지는 짐작이 가지만.... 

막상 소설을 읽어보면 한국판 제목과는 영 반대양상으로 흘러가는 결말에 독자가 원하는 바 대로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둔... 원제가 훨씬 작품의 성격에 맞는듯 해서 더 좋은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우리 독자들에 그렇게 만들어진 제목이 더 와닿았을지는 또 별개의 문제...)





전자책으로 워낙 싸게 나왔길래 교보ebook에서 구매해서 SAM으로 접했습니다. SAM구매이후 처음으로 구매한 유료 도서이기도 하고... ㅎ



소설 자체의 분량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했겠지만.. 이 책은 초반부는 지루하게 수동적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되다가 중반 이후에 가속도가 붙게 되는데....

마지막에 나오는 결말이 충격적이기도 하고... 지루한 초반부를 대충대충 읽었다면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 결말이라서... 바로 첫페이지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끝까지 읽게되는...

(분량이)두배가 돼 두 두배 두~♪ =ㅁ=;;;


여튼 소설 제목을 녹색창이나 푸른창에 검색을 해보면 연관검색어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스포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결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반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해석


이 뜰 정도로 =ㅁ=;;; 난해하면서도 반전이 넘치는 소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죠?



초반부에 에이드리언과 학교 선생님들간의 철학적인 문답들


허세 넘치는 친구들과의 대화


베로니카 가족들과의 만남


먼 훗날의 베로니카가 토니에게 던지는 한마디

"아직도 감을 못잡는구나. 넌 늘 그랬어. 앞으로도 그럴거구"


소설을 이해하는데 중요하기도한 소재이거니와 소설 여기저기에 이렇게 중요한 열쇠들을 아무것도 아닌 물건인마냥 여기저기 던져둔 작가가 밉기도 하고, 책을 덮자마자 다시 앞으로 와서 훑어내려가면서 열쇠들을 하나하나 주워서 마지막 결말의 열쇠구멍에 끼워맞춰보면 참 짜릿하기도 한 재미를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신이 만든 우연, 시간이 만든 기억의 왜곡, 그리고 인간 서로에 대한 오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끔찍하고 비극적인 이야기..

반값으로 싸게 풀리고 있던데 한 번 쯤 구입해서 이 쾌감을 느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10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다산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