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르의 책 읽기/책장과 책장 사이

<밀회>의 그 책, 리흐테르 회고담과 음악수첩

미미르의 샘 2014. 4. 16. 08:00


사진출처 : jtbc <밀회> 홈페이지


요즘 <밀회>라는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불륜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학교와 재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과 화려하고 감성적인 연주 장면들로 종편 드라마의 한계를 제법 극복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우연성에 극 진행을 너무 의존하고 있는 점은 자극적인 소재를 끌고 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넘어가주면,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접하기 힘들었던 클래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드라마라서 <베토벤 바이러스>도 생각나고 정치적인 장면들이 나올때는 <하얀거탑>이 생각나기도 하는 독특한 드라마지요.


사실 유아인-김희애 조합의 불륜 이야기는 눈살만 찌푸려지고 공감이 가지 않는 면도 많지만 극 중간 중간 등장하는 피아노 연주들이 너무 좋아서 가끔씩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극 중 등장하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리흐테르 : 회고담과 음악수첩>이라는 책입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구입한 책인데... 전혀 모르던 음악가에 대한 책이라 사뭇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국내에 소개된 다른 음악 관련 서적 등에는 독일식 발음인 '리히터' 등으로도 표기가 되고 있다고 하군요.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브뤼노 몽생종과 나눈 대담, 2부는 그가 25년간 적어온 음악 일기, 그리고 책 말미의 부록까지 말입니다.


인물의 평전이라고 치기엔 살짝 가볍고, 그저 일기라 치기에는 세세한 부분이 많은 독특한 책이지만 전혀 모르던 음악가를 드라마를 통해서 소개받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음악 수첩 하나하나 읽고 실린 음악들을 들어보면서 그의 평을 공감하고 난 뒤에 서평을 쓰기에는 드라마가 종영되고도 한참 후의 일이 될 것 같아서 미리 글을 남겨놓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