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Note/실용서/어학

패션테러리스트들에게 보내는 패션 사용 설명서

미미르의 샘 2014. 1. 9. 19:50

[마사치카 준코] 왜 옷을 잘 입는 남자가 일도 잘할까 / 황세정 역/ 도어즈 출판 / 출간일 2013-11-20.


어린 시절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어머니가 사다주고 심지어 하루 하루 골라 입히는 어머니의 독특한 취향의 패션을 입었을 겁니다. 다들 별 생각없이 하루 하루 즐겁게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어릴 때라면야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점점 자라나서 패션에 눈을 뜬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남에 따라 사건은 시작됩니다. 어머니의 취향이 일반적이지 않을 수록 가지런히 늘어져있는 조각들 가운데 툭 튀어나온 조각마냥 친구들의 거센 질타를 받게되고 화난 꼬마는 집에 돌아가서 "이제 다시는 엄마가 입혀준 옷 안입을꺼야!!"라고 소리지르게 되죠.


보통 여기서 그 남자 아이의 패션 인생이 결정되게 되는 듯 합니다. 주위의 친구들의 패션 센스가 뛰어나 일찍 조언을 받아 어머니로부터의 패션 독립(?)에 성공하며, 결정적으로 자기 자신의 패션에 대한 안목을 갖춰나간다면야 나중에 커서도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반면에 패션 독립(!)을 위한 반란이 실패하여 계속 어머니의 영향력 하에 놓이거나 기껏 독립을 하더라도 패션 센스가 없어서 어머니가 골라주는 옷보다 못한 옷만 줏어입고 다닌다면...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패션 테러리스트 단원이 되고 말겠죠.



이 책은 그런 패션 테러리스트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56가지 포인트로 나누어진 패션에 대한 여러 조언들을 해주는데요. 특히 직장생활에 중심이 되는 슈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옷차림은 단순히 몸을 감싸주는 의복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도 되며, 비즈니스를 할 때는 총보다 대단한 무기의 역할을 해준다는 저자의 관점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책 중간에는 일본인 저자가 직접 쓰진 않은듯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정장 관련 매장들에 대한 소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슈트를 잘 입지 않는 남성들에게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의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기에, 거기다 세사리나 슈트의 관리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 되어 있으니 한 번 쯤은 훑어볼 가치가 있을 듯 합니다.




왜 옷을 잘 입는 남자가 일도 잘할까 - 8점
마사치카 준코 지음, 황세정 옮김/도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