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개봉한지 한참 지나서 올리는 리뷰인 만큼 이 글을 보고계시는 많은 분들이 대략적인 스토리는 아실겁니다.
지구온난화가 너무나도 심해진 지구. 이를 억제해보자고 세계 정상들이 다함께 모여서... =ㅁ=;;; 뻘짓을 벌인 결과...
지구상공에서 냉각가스를 터뜨리는데.... 그게 너무 강해서... 지구가 빙하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전 지구를 1년의 주기로 멈추지 않고 빙빙 도는 열차가 있었으니! 그것은 설국열차!!
설국열차는 인류 최후의 생태계로 기능하며 쉬지않고 칙칙폭폭 굴러갑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나... 우리네 예전의 계급사회 처럼...
앞쪽칸은 탱자탱자 놀면서 유흥을 즐기는데 바쁘고, 반대로 꼬리칸은 음식도 별볼일 없고 완전 거지꼴로 살아가야 하는 계급사회가 형성되었습니다.
예고편에서도 나온 유명한 대사..
"I belong to the Front, You~ belong to the tail. Keep The Place!!"
(나는 앞쪽칸, 너네는 꼬리! 자리를 지켜!!!) 주제를 알고 현 위치에 만족하라는 건데...
그런 꼬리칸에서 체제를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킨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사진출처 : 공식포스터)
그 이름도 쟁쟁한 박찬욱 제작. 봉준호 감독.
슬쩍 흘러 듣는 것만으로도 매혹적인 원작의 설정.
거기다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한번 보여줬던... 송강호, 고아성 두 배우에 대한 믿음
이런 여러가지 기대감이 너무 컸을까요....
솔직히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한국 영화가 정말 헐리우드 대작 수준을 넘어서는구나 싶을 정도의 영상미, 카메라 워킹, 미술, 특수효과 등등을 보여주긴 했다만...
정작 한국 관객보다는 영어권을 노린 듯한 유머코드나...
(물론 중간 중간 송강호와 고아성 부녀가 우리말로 하는 대사들이야 한국관객들만 웃을 수 있는 요소겠습니만....)
어떻게 생각하면 소름끼치는 반전이라고 할 만한 플롯 상의 큰 변화가 있긴 합니다만, 그마저도 막상 따지고 보면... 영화 전체를 꿰뚫고 지나가기는 좀 부족한듯 싶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운 결말
특히 러닝타임 때문인지 중간중간을 잘라버렸을까 의심이 될정도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따로노는 듯한 느낌은... 매우 실망스러웠네요.
저는 개봉일에 영화를 봤기 때문에 당하지 않았지만....
요 스포일러를 당하고 보신 분들은 영화 보실 때 불편하셨을 수도 있겠어요 ^^;;;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들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비록 비중은 기대한 것보다 적었지만 고아성은 너무 매력적이었고...
저는 이 영화에서 처음 접했지만 Tilda Swinton도 배역 그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낸듯합니다.
송강호야 말할 것도 없는 최고의 Scene Stealer였죠 >ㅁ<
또 기차의 학교칸(?)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연출은 팀버튼 감독에 대한 오마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팀버튼스러웠는데요 ^^;;
열차칸 하나하나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훌륭한 요소이자 색감이 참 맘에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아가들도 참 귀여웠구요 ^^
비록 아쉬운 점이 많이 남은 봉준호의 세계시장 진출작이었지만, 아직 개봉하지 않은 나라들도 많고 이 작품을 계기로 더 발전할 다음 작품이 분명 있을테니 ^^ 실망은 조금만 하고 다음 작품을 더 크게 기대해봅니다.
볼까말까?
한국영화가 얼마나 발전했나? 궁금하신 분!
봉준호 영화라면 사족을 못쓰시는 분!
송강호의 감칠맛나는 연기를 꼭 보고싶으신 분!
모두모두 즐기셔도 좋을 작품입니다.
좋았던 점
영상미, 카메라워킹 등등 영화를 찍는 기술 자체는 헐리우드나 충무로나 격차가 없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촬영.
아쉬운 점
긴 러닝타임에 대한 부담에 제작사의 입김이 들었는지... 다소 개연성이 부족하게 전개되는 연출에 대한 아쉬움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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