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재글은 군복무시절 2010년 12월 8일부터 2011년 1월 10일까지 공군 인트라넷 자유게시판 15N진에 연재했던 연재글을 복원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 혹시나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피드백 해주시면 바로바로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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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21
로션, 클래리파잉 로션, 프레쉬너, 토너, 스킨, 화장수, 아스트린젠트 등등 많은 이름이 있지만 저는 토너라는 용어로 통일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말이기도 하고 특정 회사 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에서 복수적으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피부결을 정돈해준다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토너의 주요 목적은 '마지막 클렌징'입니다.
토너는 세안과정에서 미처 지우지 못한 이물질과 색조화장을 지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토너에는 소량의 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 물론 이를 위해서는 꼭 화장솜과 함께 사용하셔야 하구요. 남성분들 중에서 그냥 손에 스킨(이건 토너라고 부르기 좀 민망하군요)뿌리고 양손으로 팡팡 친다음에 얼굴에 비비적비비적 거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스킨은 보습 능력 자체도 별로인데다가 토너의 클렌징 기능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는 사용법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Proactiv
토너는 대부분 점성이 없는 액체형태이며 이 형태로서는 피부에 영향을 주는 효과를 주기 어렵습니다. 너무 빨리 기화되거나 흡수되버리기 때문인데요. 결론적으로 토너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비싼 명품 토너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클린앤클리어 스킨이나 결국 기능이나 효과는 비스무리 하거든요.
하지만 토너에서 따지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바로 '알코올'의 유무입니다.
알코올이 많이 들어간 토너는 흔히 '아스트린젠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예전에 국내 업계에서는 토너로 모공을 열어주고, 크림으로 영양을 공급하고, 아스트린젠트로 모공을 닫아준다 는 등의 황당한 3Step을 강조한 적이 있었는데요... 음.. '구라'입니다.
아스트린젠트가 모공을 닫아주는(이라 적고 사실은 닫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는) 원리는 알코올에 모공이 반응하여 일시적으로 수축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알코올이 다량의 수분과 함께 기화하면서 피부를 매우 건조하게 만듭니다.
또한 알코올이 피부를 살균하고 여드름 유발균을 죽여 여드름에 도움이 된다며 판매되는 여드름성 화장품도 있는데... 살균을 위해서는 알코올 농도가 60~70% 이상의 순수한 에탄올이 필요합니다.(여러분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그 소독약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토너나 아스트린젠트에 알코올은 많이 들어가야 20%를 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알코올은 피부자극 뿐만 아니라 피부를 건조시켜 피부외벽을 손상시키고 피부의 자정작용을 방해하여 박테리아가 더 활발히 활동하게 돕기도 합니다.
세틸알코올이나 스테아릴알코올 같은 미용용 고급알코올이 아닌 다른 알코올(성분란에 '에탄올'이나 특히 SD알코올로 알려진 '변성알코올'이 흔히 사용되는데 피부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이 없는 토너를 구입하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토너에 돈을 많이 쓸 필요는 전혀 없으며, 무알콜, 무향료, 무색소에 자극적인 멘톨이나 페퍼민트 등의 성분이 없는 토너라면 비싼 명품토너 부럽지 않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토너 몇개 추천해드리고 글을 마치겠습니다.(제가 사용해본 제품만 적었으며, 이외에도 정말 좋은 토너들 많으니 주위 추천이나 사제넷 검색해보시고 자신에게 꼭 맞는 좋은 제품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1. 더페이스샵 아르생뜨 토닉 위드 에센셜 (10,900 / 145ml)
국내 제품 중에서 가장 착한 성분구성을 가지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아르생뜨 라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판매량이 높은 이 제품은 정제수 대신 대나무수액으로 만들고, 인위적인 계면활성제를 넣지 않아서 오일성분이 위에 둥실둥실 떠있어서 흔히 '노란띠스킨'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사용전에 흔들어서 오일성분과 대나무수액을 섞어주시고 사용하면 됩니다. 매번 흔들어 쓰는게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향은 은은하고 사용감도 훌륭한 편이고 가격대 양도 적지 않은 편이라 추천해드립니다.
2. Thayers WitchHazel Toner (국내정식수입 : 2만원 중반, 해외구매대행시 : 만원 초반 / 325ml)
미국의 세이어스사에서 나오는 토너인데 저는 무향제품 사용하고 있습니다. (향이 12개인가 15개인가.. 여튼 엄청 많은 종류로 나옵니다. 로즈마리향이 가장 판매량이 많을겁니다 아마) 사용감은 평범하지만 성분구성이 훌륭하고, 무엇보다 가격에 비해 양이 엄청 많아서 애용하는 토너 중 하나입니다. 저는 미스트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 향수공용기에 토너, 물, 향수를 섞어서 사용하는데 이 녀석은 토너로 쓰기보단 보통 여기에 넣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토너로 쓰기에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렴해서 여기에 쓰는거죠)
3. 어퓨 에센셜 소스 히아루론산 스킨 트리트먼트 (9,800 / 215ml)
미샤의 자연주의 서브 브랜드인 어퓨에서 나오는 토너입니다. 수분에센스와 토너를 합쳤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요즘 가장 핫한 보습 성분 중 하나인 히아루론산이 42%함유되어 있어서 수분감이 굉장히 강한 토너 중 하나입니다. 합성계면활성제가 다소 들어가 있긴하지만, 클렌징과정에서 미처 못지운 노폐물을 지워주는 토너 본연의 기능과 수분공급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덧글에 질답이 많이 달렸던 연재글이라 실명은 가운데 이름만 *표 처리했습니다 ^^;; 군인들이 얼마나 피부에 관심이 많은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수도 ㅎ
병장 박*현 폴라초이스 스킨발란싱 토너는 어떤가요? 괜찮은거 같던데요..
-> 폴라초이스의 토너류들은 사용감이나 성능이 매우 우수합니다. 다만 폴라아줌마의 파라벤류 방부제 사랑으로 인해 폴라 제품들 대부분이 파라벤류 방부제를 사용한다는 점은 다소 마이너스 요소이지요. 전체 성분에 비해 극히 미미한 양이긴 하지만 논란이 되는 성분을 너무 당당히 사용한다는 점에서 저는 폴라초이스 제품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병장 장*수 팩관련해서 질문있습니다.
제가 폴라 BHA 2% 젤 타입 사용하고 있는데 바하 사기전에 사둔 마스크팩들이 있어서 버리긴 아깝고해서 바하 바르고 모이스춰 대신 마스크팩을 해서 다 써버릴까 생각중인데 괜찮을까요?
-> BHA를 바르시고 나서 BHA가 다 흡수되기 전에 수분이 닿으면 다소 따가우실 겁니다. 완전히 흡수된 다음에 사용하시면 괜찮습니다. 다만 팩은 주에 2~3회 정도만 해주셔도 충분합니다~
병장 우*욱 크리니크 안티블래미쉬스킨 쓰고있는데 이것도 알코올냄새가 많이나요ㅋ 나준영병장님 글보고 나니깐 살짝 다른걸로 갈아탈까 고민되는군요... 1년정도 쓰고있는데 큰 불만은 없는데 바꿔야하나요??
-> 크리니크의 제품들은 좋은 제품들도 많지만 변성알코올의 사용이나, 색소의 사용은 다소 꺼림칙하긴 하죠. (방부제 쪽에 있어서는 그래도 대형업체 중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입니다.) 판단은 본인 스스로 해야 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알콜이 든 사용감 좋은 토너보단, 사용감은 그저그래도 알콜이 없는 토너를 더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