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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ote/영어권소설

'별그대'의 바로 그 동화책, 도자기 토끼 인형의 여행기

[케이트 디카밀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 김경미 역/ 비룡소 출판 / 출간일 2009-02-07 / 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 (2006년).


얼마전 포스팅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스토리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동화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입니다.



2014/01/10 - [끄적끄적/일상다반사] - 왜 요즘 드라마에는 동화책이 자꾸 등장하는거죠?


책 자체가 동화책인 만큼 줄거리는 대단히 단순합니다. 사랑을 받는 것에만 익숙하고, 사랑을 주지 않던 도자기로 만든 토끼 인형이 있었습니다. 그를 사랑해주던 여자아이 가족들과 배를 타고 여행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바다에 빠지게 되며 그때부터 토끼의 신기한 여행이 시작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이야기를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다루지 않을게요.




어린이 문학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Boston Globe-Horn Book Awards)을 2006년에 수상한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이기적이고, 다르게 보면 아직 어린 도자기 토끼가 내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은은하게 다룬 이야기도 매력적이지만, 작품에 실린 '배그램 이바툴린'의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삽화들이 더 좋았던 책입니다.


어린이 문학책이라 하기엔 아직 내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남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지 못하는 '어린 어른'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별들이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넌 그 아래에 혼자 있구나. 우리는 이 위에 우리 별자리에 같이 있는데."

"나도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있어."

에드워드가 별에게 말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혼자면서 그게 무슨 대수야?"

별들이 대꾸했어요.

에드워드는 그 말에 대답을 할 수 없었어요. p.114-115


정말 소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깨지고 마는 '도자기'라는 소재의, 연약한 동물이 토끼를 형상화한 에드워드 툴레인 이라는 인형을 통해서 작가가 아이들에게, 혹은 '어린 어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 자신을 아껴주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힘들고 지쳤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거나 혹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해줄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나요?


Give and Take는 비즈니스를 할 때만 사용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받은 만큼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성숙한 정신이 이 책을 읽은 모든이들에게 깃들기를 바랍니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 8점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비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