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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Drama Review/드라마

美에 대한 욕망, 아름다운 영상미가 더욱 슬픈 영화 - 헬터 스켈터 (2012) ヘルタースケルター



(사진출처 : 공식포스터)


<1리터의 눈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사와지리 에리카.

베쓰니 사건("2007년 9월 29일 주연의 영화 《클로즈드 노트》의 무대인사 자리에서 팔짱을 낀채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진행을 맡은 사회자의 질문에 퉁명스럽고 짤막하게 '베쓰니(別に, 별로)'라고 답변을 하는 등 불손한 태도로 일관"-출처 : 한글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사와지리_에리카) 이후 일본 연예계에서 한동안 보이지 않았고, 2012년 5월 배우로서의 복귀작으로 이 영화를 골라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또한 국내에는 G-Dragon과의 열애설 그리고 이후 그를 비난했다는 풍문으로도 많이 알려진 미즈하라 키코가 사와지리 에리카와 대칭을 이루는 역할로도 출연합니다.


(사와지리 에리카나... 미즈하라 키코나... 언예기사에 관심 많은 네티즌들은 안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접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국내에선 올해 5월에 일본보다 1년 늦게 개봉을 했고, 개봉관이 그닥 많지 않아 극장에서 접하진 못했는데 최근 온라인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뒤늦은 리뷰를 하게 되었네요 ^^


외모지상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 대중의 관심이 가장 중요한 연예인이라는 직업, 그리고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한 어두운 욕망을 다룬 영화 <헬터 스켈터> 리뷰 시작합니다.



<줄거리>


영화는 일본 모든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IDOL 리리코(사와지리 에리카)를 선망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 그녀를 다루는 수많은 매체들을 부각하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비밀이 있었으니, 전신성형 수술을 통해서 얻은 미모였던 것!



미모를 얻기 위해서 받은 불법시술 때문에 그녀는 피부가 멍이 들고 썩어가는 부작용을 겪게 되고



이를 감추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재수술을 받아야 되는 처지입니다.

이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있지만, 그녀들은 리리코처럼 지속적으로 많은 돈을 들일 수 없기 때문에 부작용을 고칠 수 없어 피폐한 삶을 살아갑니다.


리리코도 추가 수술이 얼마나 더 큰 고통을 가져올지 알고 있지만,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을까봐 두려워 부작용이 일어나면 수술대에 다시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성형부작용으로 무너져가는 리리코를 대체하기 위해 기획사는 신인 모델 고즈에(미즈하라 키코)를 데뷔시키고


자연스러운 미로 대중들에게 어필한 고즈에는 차츰 리리코의 영역을 대체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을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여기까지 >_<)



<감상평>

영화의 결말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읽으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배우로서 돌아온 사와지리 에리카가 반갑기도 했고, 노르웨이의 숲(2011)에서 하루키가 만든 매력적인 캐릭터 '미도리'를 인상적으로 소화했던 미즈하라 키코의 단발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참으로 색감이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내포하는 상징으로 기능하는 영화였습니다.

리리코의 집은 온통 붉은빛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극 중 후반부 리리코가 정신착락을 일으키면서 보는 대표적인 환영 중 하나인 나비는 푸른빛으로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또한 거울을 사용해 환상적인 장면을 여러번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일반적인 영화에선 흔히 보기 어려운 카메라 워킹으로 독특한 영상미를 보여준 영화죠.


수많은 거울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리리코와 전혀 다른 반대의 캐릭터로서 등장하는 자연미인 고즈에와의 대립구도를 강조하기 위함이었을까요 ^^?


리리코는 또한 극중에 등장하는 모든 대상들의 욕망이 집결된 하나의 캐릭터로서 기능합니다.

기획사의 사장에겐 자신의 젊은 시절의 미를 리리코라는 모델로서 다시 만나기 위한 욕망.

리리코의 매니저에겐 자신이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절대적 존재로부터 인정 받고 싶어하는 욕망.

리리코의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유력가의 자제의 성적 욕망.

그리고... 무수히 많은 대중들에겐 자신들의 IDOL처럼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욕망.


리리코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이를 마치 절대적이고 영원한 가치인듯 추구하지만, 정작 그녀가 몰락한 뒤.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대중에겐 가벼운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순식간에 잊혀지는 가치였을 뿐, 대중들은 순식간에 다른 대체제를 찾아내고 다시 이를 그들의 새로운 우상으로 숭배합니다.

이로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새로운 욕망의 대상이 탄생하겠죠.



볼까말까?

흥미본위의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대중들의 관심을 갈구하지만 최고의 자리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요? 

평소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만, 타임킬링과 여가로서 영화를 즐기시는 분들에겐 비추!



좋았던 점

외모지상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대중들의 욕망의 대상 그 자체인 리리코의 고뇌와 슬픔을 열연한 사와지리 에리카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

아름다운 영상미는 덤!


아쉬운 점

부족한 개연성, 다소 엉뚱한 결말, 지루하다 느끼기 쉬운 느린 전개.



저작권 정보 :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사진들은 네이버 영화정보(http://movie.naver.com)에서 제공하는 스틸컷과 네이버영화 포토예고편에서 검색하였으며, 영화 리뷰의 작성을 위해 인용하였습니다.




헬터 스켈터 (2013)

Helter Skelter 
6.1
감독
니나가와 미카
출연
사와지리 에리카, 미즈하라 키코, 테라지마 시노부, 오오모리 나오, 아야노 고
정보
스릴러 | 일본 | 127 분 |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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