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ing Note/시/수필

매일 2시간 걸어서 출근하는 호텔 임원의 포토 에세이

[백승우] 약수동, 출근길 / 호박 출판 / 출간일 2013-08-30.


하얏트 호텔에 상무이사로 재직 중인 백승우 씨의 포토 에세이 입니다. 약수동 집에서 하얏트 호텔까지는 약 2.5km. 버스 네 정거장 거리고, 일반 남성이라면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을 거리를 그는 아침마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빙빙 여기저기 돌아 두 시간 만에 출근을 한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흔히 말합니다. "아침 시간의 1분은 저녁 시간의 1시간과 같아요!" 과장이 잔뜩 들어가긴 했지만 화장하랴 옷 고르랴, 거기다가 챙겨야할 아이들이나 남편까지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바쁠 수 밖에 없는 아침시간이니 완전 뻥은 아니지요.


남들은 1분 1초가 아까운 아침 출근시간을 이렇게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니..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같은 길, 같은 시간, 같은 출근이라도 계절마다, 시간마다, 걷는 직원에 따라 사진은 늘 달랐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같은 10년을 살아도 다르게 살았다. 성공적인 삶이었든 그렇지 않았든, 각자가 갖고 있는 시간을 달랐고 결과도 달랐다." -p.146.


긴 출근시간에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4차례가 넘는 개인전을 연 사진 작가로서의 저자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사진에 대한 노하우, 그리고 남들은 쉽게 찾을 수 없는 서울 시내의 이모저모 저자의 아지트들도 담겨져 있습니다.


하루 하루를 이렇게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삶도 참 행복해 보이는 에세이였습니다.






약수동, 출근길 - 8점
백승우 지음/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