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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ote/시/수필

난임부부가 가장 소중한 아이와 만나기까지

[박제균.이하경] 사람이 꽃이다 / 미래의창 출판 / 출간일 2013-12-30.


요즘 많은 젊은 부부들은 이전의 가치관과는 다르게 아이들을 키우기 보다는 부부로서 더 즐거운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정말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신체적인 이유나 다른 여건 때문에 아이들을 가지지 못하는 부부들은 많은 돈을 들여서 인공수정 등의 의료적 도움을 받거나, 대리모와 같은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정말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기나긴 난임, 세번의 유산이라는 불운을 겪었지만 10년만에 극적인 자연임신으로 가장 소중한 딸 지수를 만난 한 부부의 이야기 입니다.



십년간의 어떻게 보면 슬프고, 어떻게 보면 감동적인 이야기를 부부의 일상적인 필체로 마치 일기처럼 적어내려간 책의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각 장마다 박제균씨가 적은 부분, 이하경씨가 적은 부분이 나누어져 있어서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서로의 생각이 이렇게 달랐고 어떤 부분이 남편과 부인에게 더 힘들었는지를 느낄 수도 있어서 정말 잘 구성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당사자의 이야기를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읽을 수 있으니 250여 페이지의 두툼한 단행본이지만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포기할 수도 있는 난임이라는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부부에게서 따뜻한 감동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난임의 고통 속에서 정말 사랑하던 부부가 갈등을 겪는 부분 조차 가감없이 그려진 진솔한 이야기는 정말 슬프기도 하구요.


이미 아이가 있는 부부들도 그들이 얻은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아이였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줄 수 있고, 아직 아이가 없는, 그리고 혹시 난임 부부라면 앞으로 겪게 될 아이를 갖기 까지의 과정 속에서 생기는 여러 어려움을 미리 겪은 선배 부부의 솔직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책 입니다.



사람이 꽃이다 - 10점
박제균.김하경 지음/미래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