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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일상다반사

문학동네 정기구독 신청 했습니다

제가 문학동네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에 다닐 때 였습니다. 지금은 텍스트 그 자체를 사랑하고 즐기고 있지만, 철이 없던 때라 책에 대한 소유욕이 더 강했을 때 였죠. 친구에게 빌려줬던 책 중 두 권의 표지가 찢기고 구겨져서 돌아오자 얼마나 속상했었는지 지금도 어렴풋하게 그 때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두 책의 제목은 <연금술사>와 <책벌레>였습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문학동네의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메일로 해당 책의 표지를 보내 줄 수 있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지금 이런 부탁을 하게 됐다면 염치가 있는지라 구입이 가능한지, 비용은 부담하겠다는 등의 멘트를 예의상 적었을 것 같은데 그때는 너무나 당당하게 '소비자가 왕이다!!'라는 생각이 박혀있어서 무례하게 메일을 보내지나 않았을까 괜히 걱정이 됩니다. 다행인지(?) 보낸 메일은 엠파스가 네이트에 인수되면서 삭제되었는지 찾을 수가 없었는데 문학동네에서 보낸 답장은 아직 남아있더군요.






표지는 저 메일을 주고 받은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고 행여 표지가 손상되지나 않을까 두툼한 골판지로 잘 포장되어서 우편으로 날아왔습니다. 지금은 책에 대한 소유욕이 많이 줄어서 저 책들은 이사하는 과정에 집 근처 도서관에 기증되어서 아마 다른 도서관 이용자들이 잘 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흠... 양장본들은 어차피 도서관에 보관할 때는 표지를 제거하고 비치하는데 기념으로 저 표지들이라도 가지고 있을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긴하네요. 출판사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나눈 건 저 경험이 처음이었지만 친절하고 독자들을 위해주는 태도를 경험해서인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문학동네에 대한 애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책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기도 했고, 너무 독서가 해외 작가들의 작품에 치중되어 있어서 주위의 뛰어난 젊은 작가들을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문학계간지를 구독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 저런 좋은 기억도 있고 해서 이번에 문학동네 계간지를 3년 정기구독 신청했습니다 ^^




3년 이란 기한을 정한 이유는 큰 이유는 없고.... 매년 봄호가 발행될 즈음에 진행되는 이벤트에 혹 한게 한 몫 했습니다. 올해는 3년 이상 구독자들에게 스탠드를 증정해 주시더라구요 ^^ 이렇게 신청했던 계간지가 금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정기구독 신청하면 선물로 주는 5만원 상당의 책을 정하느라 얼마나 고민했던지.... 요즘 책값들이 다 13,000~14,000원 선에 정해져 있어서 꼭 보고 싶은 책 3권만 넣어도 1권을 더 넣기 애매한 액수가 나와서 ㅜㅜ 고생했습니다. 결국 인터넷 서점에서 문학동네 책을 가격대 정렬을 하고나서야.... 가격도 맞으면서 원하는 책을 찾을 수가 있어서 50,000원 꽉 채워서 4권 신청하는데 성공했습니다 >_<


이제 계절이 바뀌는 것을 풍경이 바뀌고 옷장의 옷을 바꾸면서 뿐만 아니라 배달되는 문학동네를 보면서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한참 동안 읽을거리가 생긴 건 또 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