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재글은 군복무시절 2010년 12월 8일부터 2011년 1월 10일까지 공군 인트라넷 자유게시판 15N진에 연재했던 연재글을 복원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 혹시나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피드백 해주시면 바로바로 반영하겠습니다.
이전 연재
16화. 나쁜 성분 특집(2) : 화장품 성분 확인하기!
2010. 12. 29
오늘은 발암이 의심되는 성분들과 미네랄오일에 대해서 다뤄볼께요.
Chapter 03. 발암이 의심되는 물질들
1. 이소프로필알코올(Isopropyl Alcohol) -> 나쁜성분!
화장품을 다 만들고 나서, 화장품이 이동중에 흔들렸을 때 거품이 형성되지 않도록 첨가하는 '거품형성방지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프로필알코올, 프로페놀, 이소프로페놀, 러빙알코올 등으로도 불리기도 하는데, 단독으로 사용될 경우 소독약의 주성분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소프로필알코올은 체내에 흡수될 경우 간에서 해독이 되지 못하고 축적이 되기 때문에 암환자의 간에서 자주 발견되는 물질입니다.(아직 이 물질이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은 증명되었습니다.) 또한, 피부에 작용할 경우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탄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화장품에 기능상으로 방부효과를 주긴 하지만 다른 좋은 방부성분들도 많고, 거품형성막는거야 기능적으로 필요한 부분도 아닌 만큼 필요없으면서, 위험한 성분이 되겠습니다.
2. 소디움라우릴황산염(Sodium Lauryl Sulfate:SLS), 소디움라우레스황산염(Sodium Laureth Sulfate;SLES) -> 나쁜성분!
흔히 SLS, SLES라고 업계에서 통용되는데 국내 라벨지에는 소디움라우릴황산염, 소디움라우레스황산염으로 표기됩니다.
대표적인 계면활성제인데 국내 유통되는 90% 이상의 샴푸, 린스, 세제, 치약 등에 들어가는 성분입니다. 풍부한 거품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되는 성분인데, 세척력이 매우 강해서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줍니다. 또한 거품이 아니라 원액 자체가 피부에 닿을 경우 강한 피부자극을 주는 성분입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에는 이와 관련하여 더욱 부정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지만 이에 관한 논문의 원저자가 해당 내용이 잘못 인용되었다는 점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논문은 동물을 상대로 일반적으로 쓰는 양의 10배 이상의 원액을 대상으로 실험하였고, 실험 결과도 위험하지 않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합니다. 또한, 연구할 결과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물질이라 판단하여 후속연구도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발암의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되지만, 피부에 자극을 주는건 분명한 만큼 안쓰는게 좋은 물질입니다. 이를 대체하는 천연물질로는 코코넛오일과 팜오일 등이 있습니다.
3. 트리에탄올아민(Triethanolamine:TEA) -> 나쁜성분!
흔히 TEA로 통용되는 성분입니다. 화장품에서는 ph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대부분의 세안제와 토너에 들어가는 성분입니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체내에 흡수, 축적되면 독성물질로 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지난 시간에 다룬바 있는 이미다졸디닐유레아와 같은 포름알데히드 계열 방부제와 반응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비누에도 흔히 들어가는 성분이니 만큼 TEA Free, No TEA 제품을 찾아보는게 좋습니다.
4.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 Glycol:PEG) -> 오해받고 있는 성분.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나쁜 성분으로 선정한 성분이지만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흔히 잠재적으로 암을 유발하고, 면역체계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하는 연구결과가 전무하며(PEG는 인체보다 하수구로 배출되었을 때 환경에 주는 악영향이 많은데 이 때문에 환경단체에서 퍼트린 루머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쥐에게 다량을 복용시켰을 때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는 한데 이 또한 과장된 환경에서 나온 결과라 크게 신뢰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장품 라벨에는 흔히 '피이지-(숫자)' 이런식으로 많이 들어가는데, 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이긴 하지만 대부분 식물에서 추출된 뒤에 합성한 경우가 많고, 더 위험할 수 있는 성분들을 PEG를 붙여 독성을 낮게 하는데 흔히 이용됩니다.
대체할 계면활성성분이 들어가 있다면 없어도 좋지만, 화장품에 들어가 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성분입니다.
5. 트리클로산(Triclosan) -> 나쁜성분!
신종플루때 유행했던 손소독제에도 들어가고, 흔히 향균세정제에 많이 들어가는 성분입니다. 미국 유통되는 액체비누의 75%, 고형비누의 30%에 함유된다고 하는데, 국내 제품에는 그렇게 많이 들어가진 않지만 간간히 보이는 성분입니다.(치약등에도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 성분 자체가 다이옥신을 미량 함유하고 있는데, 이 제품이 햇빛을 받게 되면 상당량이 다이옥신으로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다이옥신은 내분비계를 교란시킬 수 있고, 발암물질로도 작용하는 물질입니다. 피하는게 좋은 성분입니다.(소독의 목적으로는 60%농도 이상의 에탄올이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Chapter 04. 미네랄 오일(Mineral Oil) -> 나쁜성분!
효과적인 보습성분이자 피부의 미세상처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항산화기능도 하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자극이 없는 성분이긴 합니다. 그리고 많은 보습제와 클렌징오일에도 들어갑니다. 다만, 이 녀석은 피부호흡을 방해하는데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피부자극과 트러블을 유발합니다. 특히,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는데 모공을 정말 잘 막는 성분이라 기름기 많으신 분들이 이 녀석 들어있는 제품 사용하면 블랙헤드도 유발하고 뾰루지나 좁쌀여드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두번 사용한다고 크게 문제가 되는 위험한 물질은 아니지만 화장품에 없으면 좋은 녀석입니다.
오늘은 발암물질로 의심되는 성분들과 미네랄오일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가 오늘까지 다룬 성분들을 제외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과 <오리지널 뷰티 바이블> 저자들이 선정한 성분들을 정리해서 다루겠습니다.
덧글에 질답이 많이 달렸던 연재글이라 실명은 가운데 이름만 *표 처리했습니다 ^^;; 군인들이 얼마나 피부에 관심이 많은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수도 ㅎ
병장 유*재 근데 질문! 저 성분들은 스킨이든 로션이든 있으면 안되는 성분들인가요?
-> 스킨이든 로션이든 에센스든 상관없이 있으면 좋지 않은 성분들입니다. 오늘 다룬 성분들은 대부분 토너류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네랄오일은 보습제나 클렌징 오일에 많이 들어가구요)
상병 조*현 이 성분들이 들어있는 제품이 어떤건지 알려주시면 더 좋을것같아요
-> 뒤에 라벨 보시면 (나쁜성분 특집(1)참조하세요) 쉽게 보실수 있는데.. 이 성분들은 정말정말 많은 대부분의 화장품에 들어가는데 소비자들이 유해성을 잘 몰라서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집어넣는 성분들입니다.
병장 김*식 뜬금없는 질문인데 스킨푸드는 아예 언급도 안하는데 안좋은가요. 얼굴에 여드름이 나고 코에 블랙해드도 있어서 티트리 토너,에멀젼 쓰고있는데 티트리는 처음에 쓸때 향도강하도 따가웠는데 지금은 괜찮긴합니다. 3개월째인데 여드름이 별로 나아지질않아서 계속 써야할지 알려주세요
-> 스킨푸드를 제가 써본 제품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몇몇 제품들의 성분구성이 별로 좋지 않기도 한점도 작용했던거 같네요. 스킨푸드에도 티트리 라인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티트리는 여드름완화에 도움을 주는 천연물질인데 최소 5% 정도 포함되어야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1% 미만으로 함유하고 있을건데 그러면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성분구성표에서 뒤쪽에 가까울수록 제품 함량이 적은겁니다.)
병장 성*원 음 그렇다면 '티트리 추출물(68.74%)' 요렇게 적힌 제품을 제가 쓰고있는데,물론그외 3~4가지 정도의 성분이 전성분표 보니 들어있습니다. 나쁜 성분은 하나도 없던데..
그리고 정제수나 물 같은건 안 들어있습니다. 괜찮은건가요?
-> 아마 티트리오일류 제품인거 같은데(트러블 부위에만 바르는 녀석일겁니다) 거기들어간 티트리가 아마 희석되어 있어서 농도가 5~10%정도 될겁니다. 회사를 몰라서 제가 제대로 답변드리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