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재글은 군복무시절 2010년 12월 8일부터 2011년 1월 10일까지 공군 인트라넷 자유게시판 15N진에 연재했던 연재글을 복원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 혹시나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피드백 해주시면 바로바로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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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나쁜 성분 특집(6) : 지갑에 쏙 들어가는 나쁜 성분 정리표
21화. 자외선 차단제 특집(1) : 자외선의 종류와 유해성
22화. 자외선 차단제 특집(2) : 자외선차단 지수란?
2011. 1. 6
3. 자외선차단 성분의 종류와 논쟁(1) - 물리적 자외선차단성분
어제까진 자외선의 종류와, 이를 차단하는데 사용되는 지수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이를 막아주는데 사용하는 성분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량이 꽤 될꺼 같아서, 물리적 자외선차단성분과 화학적 자외선차단성분으로 뚝 잘라보았습니다.
사실,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라고 해봤자 화학성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식이 물리적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는겁니다. 현재 FDA가 공인하고, 전세계 화장품 업계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물리적 자외선차단성분은 딱 2개인데, 티타늄디옥사이드(이산화티탄)와 징크옥사이드(산화아연)입니다.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는 가장 이상적인 자외선 차단성분 중 하나로서, 독성과 자극이 없어 피부트러블이 없고, 화학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으며,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자외선을 커버하여 자외선차단능력도 뛰어난 성분입니다. 하지만 피부를 허옇게 뜨게하는 백탁현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높은 차단지수를 위해 다량을 함유하는건 다소 무리일 수 있습니다.(물리적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 백탁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낮은 차단지수를 찾는 것도 하나의 쇼핑센스입니다. spf15 이상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단율 자체는 징크옥사이드보다 뛰어나지만, 입자가 작아질수록 UVA의 차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나노화된 티타늄디옥사이드는 가시광선과 UVA를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UVA 차단능력이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반면 나노화시키면 UVB의 차단율은 상승합니다! 근데 또 입자의 크기가 큰 티타늄디옥사이드는 차단율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차단율은 다소 떨어져도 광범위한 커버가 가능한 징크옥사이드와 함께 사용합니다.
또 티타늄디옥사이드는 빛을 받으면 불안정해 져서 광독성을 일으켜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는데요, 피부외피에 작용하는 만큼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못하며, 함께 배합하는 징크옥사이드가 항산화 반응을 해서 이를 상쇄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안쓰셔도 됩니다.(티타늄디옥사이드만 단일 배합된 자외선차단제는 여러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징크옥사이드(Zinc Oxide)는 가장 최근에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자외선차단성분인데, 티타늄디옥사이드는 가시광선도 튕겨내는데 반해 징크옥사이드는 가시광선을 티타늄디옥사이드보다는 투과시켜 티타늄디옥사이드보다 백탁현상이 적습니다. (징크옥사이드도 나노화 되면 UVA를 산란시키는게 아니라 흡수하는 식으로 차단을 하게 됩니다.)반면에 UVA의 차단능력은 티타늄디옥사이드보다 뛰어나서 최근 많은 자외선차단제에 첨가되고 있는 성분입니다. 보호, 진정, 치료, 방부, 항산화, 항박테리아 성질도 다소 가지고 있고, 비교적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안정적 성분입니다.
다른 자외선차단성분들.. 즉, 모든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들은 자외선을 흡수해서, 이를 해롭지 않게 변형하는 식으로(높은 에너지의 자외선을 낮은 에너지의 주로 열을 발산하는 적외선으로 변형하는 식으로) 흡수하여 자외선을 처리합니다. 때문에 이런 녀석들을 다르게 말할때 '자외선흡수제'라고 합니다.
반면에 방금 설명드렸던, 물리적 자외선차단성분들, 즉,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는 자외선을 튕겨냅니다. 때문에 다르게 부를 때 '자외선산란제'라고 흔히 부릅니다.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는 '백탁현상'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 흔히 일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얼굴이 허옇게 뜨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범인은 바로 이 두녀석들 때문입니다. 위에 사진으로 보이듯이 밀가루 마냥 그냥 하얀 가루입니다. 때문에 메이크업이 잘 받지 않기도 하고, 남자분들이라 해도 미관상 그리 좋아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물론, 잘 펴바르면 크게 티는 안납니다만 손이 많이 가죠...)
최근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노화를 시키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명품 선크림중 하나인 시세이도의 아넷사가 바로 이런 케이스인데요.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를 나노화해서 백탁현상을 예방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자외선을 차단하고, 거기다가 이 녀석은 지성피부도 부담없이 바를 수 있도록 굉장히 매트(유분기가 없어요~)하기도 합니다. 특유의 밀착감 또한 꽤 높은 평을 받고 있는 제품인데, 정말정말 안지워지고(전용 클렌저를 따로 팔 정도입니다), 가격이 비싸서(5~6만원 대입니다.) 쉽게 추천드리기는 또 어려운 제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의 나노화에 대해서 또 학계에선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나노화된 입자들이 피부속으로 파고들어 혈관을 타고 뇌로 들어가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라는 주장이 있었는데요. 아직까지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체내에서 발견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또한 소재자체가 지용성이 아니라서 피부의 진피층을 통과할수도 없구요. 즉, 별로 신경안쓰셔도 될 문제입니다.
오늘은 물리적 자외선차단성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는 화학적 자외선차단성분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덧글에 질답이 많이 달렸던 연재글이라 실명은 가운데 이름만 *표 처리했습니다 ^^;; 군인들이 얼마나 피부에 관심이 많은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수도 ㅎ
병장 안*민 질문입니다 그럼 시세이도의 아넷사 말고는 백탁현삭이 없는 자외선 차단제는 없는겁니까??
백탁현상이 미백효과를 위한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들은 나노화 시켜서 백탁현상이 적은 편입니다. 이건 직접 발라보셔야 알 수 있는거라서 매장에서 꼭 테스터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화학적 자외선차단제(거의 대부분의 선크림이 요 타입입니다.)는 백탁현상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백탁현상은 솔직히 화장 잘못한거처럼 보여서 미관상 별로 좋지는 않아보입니다. 여자들도 화장할때 백탁 생기면 화장이 잘 안먹어서 별로 안좋아라 합니다~
병장 홍*수 자외선차단제에 대해 질문있습니다
실내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할 때 조차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게 좋나요?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고 땀을 흘리면 트러블이 생기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 운동할 때 쓸 자외선차단제는 대부분 Water Proof 제품을 쓰게 되는데, 물에 아주 안녹는 것은 아닙니다. 실내에서 자외선이 전혀 들어오지 않을(저녁시간대라든지)곳이라면 클렌징부터 하고 운동하시는것도 괜찮습니다~
병장 정*태 그럼 티타늄디옥사이드만 있고 징크옥사이드는 없는 선크림을 발랐을때 UVA의 차단능력은 없다는건가요? 더페이스샵 오일프리 선크림에는 성분에 징크옥사이드는 없고 티타늄디옥사이드밖에 없는데 UVA차단율이 PA++라고 되있어서.. 엑칠헥살메톡시신나메이트, 에칠헥실실라실레이트는 혹시 무슨성분인지 아시나요?
-> 해당 제품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보조하기 위해 징크옥사이드 대신에 신나메이트류의 화학적 자외선차단성분을 포함한 제품입니다~ UVA 차단가능합니다~
상병 여*성 제가 시세이도 아넷사 (황금색용기)SPF 50을 쓰고 있는데 정말 말씀 하셨던 데로
백탁도 없고 촉촉해지는것 처럼 발림성도 완전 쵝오라고 생각하고 쓰고있는데요.
위에 글에서 아넷사는 엄청 안지워지는 선크림으로 유명하다는데 저는 그냥 폼클린징으로
닦아도 잘지워지는거 같은데 안지워진다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 남자분들이야 화장을 안하셔서, 그리고 아넷사 제형이 좀 투명하다보니 잘 안보이지만 여자분들이 아넷사쓰고 위에 화장한 다음에 지우려고 하면 진짜 안지워지는 선크림입니다. 화장 안하고 일반 폼클로 지워도 현미경 같은걸로 보면 성분 거의 그대로 남아 있구요. 다른 선크림은 몰라도 아넷사와 같은 워터프루프 제품 만큼은 전용 클렌저는 아니더라도 클렌징오일 같이 사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