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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ote/시/수필

샘터 2014년 2월호

어찌보면 활자중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제가 군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부대 내에 있던 훌륭한 도서관과 매월 부대로 배달되던 잡지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도서관은 의외로 장병들간의 인기도서 경쟁이 있었던 반면에 샘터, 리더스다이제스트, 그리고 좋은생각 같은 잡지들은 너무 흔하다는 생각인지 다른 병사들이 관심을 주지 않아서 한 달 동안 느긋하게 독점해서 볼 수 있다는게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긴 병사들에겐 MAXIM이라는 훌륭한 월간지가 있었죠;; ㅋㅋ)


다양한 잡지 속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체조하고 아침먹고 근무하다가 저녁먹고 TV보다가 잠에 빠져드는 지루한 부대 안의 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잡지들 중 샘터를 출간하던 샘터출판사에서 신간서평단을 뽑는 다기에 살포시 응모해보았는데 운좋게도 선정이 되어서 이번 달 부터 3달간 <물방울 서평단>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



2월의 샘터에는 어떤 유익하고 알찬 글들이 실렸을까요?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 (p. 008~010)


책을 좋아하는 제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글은 15소년 표류기에 대한 양인자 작가님의 글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쥘베른의 15소년 표류기가 60년이 지나서 읽으니 너무나 황당하게 느껴지는 그 감정. 요즘들어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으면서 책의 가치를 평가해보고 있으면서, 제 나름의 기준으로 처음 읽었을 때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오면 좋은 책! 그때와 똑같으면 나쁜 책! 이라고 혼자 분류하고 있었는데 양인자 작가님의 글을 읽고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 자신의 풍부한 상상력과 동심이 없어진 뒤에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었어도 두번째 읽었을 때 심심하게 읽지 않겠어요? 더 세세한 기준을 만들어 책을 평가해야겠습니다.


이달에 만난 사람 (p. 014~016)

샘터가 이번 달에 만난 작가는 사진작가 강영호님 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함께 찍는 동료가 정말 남다릅니다. 바로 시각 장애 청소년들과 사진을 찍고 계신다는 군요. 소리와 상상력으로 피사체를 파악해서 사진을 찍는 시각장애 청소년들의 사진들은 정말 시각만으로 판단하는 우리 비장애인들의 사진들과는 너무도 달랐지만 또 그 나름의 멋이 있더군요. "내가 찍은 사진을 보지는 못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 사진을 찍노라"하는 청소년의 말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말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진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 좋은 글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잘 먹는다 (p. 086~087)

평소에 집에서 간편하게 볶아 먹을 수 있어서 브로콜리를 자주 먹는 편인데 당연히 딱딱하기만 하고 맛도 없는 줄기는 몽창 버리고 저는 지금껏 열매라고 생각했던 '꽃봉오리'(!)  부분 위주로 먹어왔습니다. 그런데 꽃봉오리에 100g 당 겨우 9ppm 들어있는 설포라판 이라는 항암성분이 줄기 부분에는 무려 40 ppm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또 이 성분은 오래 삶으면 파괴되니 올바르게 브로콜리를 섭취한느 방법은 쪄서 먹거나 기름에 볶아 먹는게 좋다고 합니다. ^^;; 다행히 프라이팬에 볶아 먹는 저의 식습관 자체는 나쁘지 않았군요. 앞으로는 줄기 부분도 먹기 좋게 썰어서 같이 볶아 먹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