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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ote/시/수필

만화로 만나는 신선한 서평

[뚜루] 카페에서 책 읽기 2 / 나무발전소 출판 / 출간일 2013-12-20.


최근 읽은 <달빛 책방> 이후로 책을 소개해주는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와중에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딱 맞는 책을 구할 수 있어서 소개합니다.


2014/01/01 - [Reading Note/시/수필/희곡] - 이럴 땐 이런 책 딱딱 골라주는 여자 - 달빛책방


달빛 책방이 특정 기분이나 상황에 맞는 책을 읽어보도록 소개해 주는 성격의 책이라면 이번 책은 저자가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만화라는 방식으로 기록한 독서기록장의 성격이 더 강한 책입니다. 

책의 가장 뒤에 있는 김성신 출판평론가의 책소개가 어느 정도 이 책의 성격을 대변할 수 있다고도 보여지는데요.



"이것은 서평에 카툰을 더해 신선함을 추구한 것보다 훨씬 중요한 점이다. 서평의 미니멀리즘. (중략)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한 서평! 정보나 해석 따위가 궁금하다면 직접 책을 사서 읽든, 해석을 하든, 독자들이 알아서하란 식이다."


어때요? 느낌이 오시나요?



카툰으로 서평을 쓴다는 점도 상당히 기발한 데 서평에서 흔히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이 대부분 제외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줄거리를 대충이나마 적어주는 부분은 굉장히 친절한 책소개이고 대부분은 저자가 책을 고르거나 얻게 된 과정, 책을 읽고 느낀 감상 등이 짧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신기한 건 그 책을 보고 싶게 된다는 점?


나름 서평이 위주가 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저의 서평들의 스타일을 대충 분석해보니 

서두에는 책과 관련된 다른 이야기를 끌어오면서 도입을 시작하며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고

필요하면 작가 소개를 살짜쿵 얹은 다음에

제 감상을 끄적거리는 식으로 정형화되고 있더군요.


제가 쓰는 서평의 목적이 다양한 사람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자! 가 아니라 저만의 독서기록장 성격이 더 강하다는 점에서는 나름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다양한 검색엔진과 다음View 등을 통해서 유입되어 오시는 분들에겐 정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인하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반성도 살짜쿵 드네요 ^^;;


많은 부분이 좋았지만 살짝 아쉬운 점은 웹툰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에 손글씨로 대부분의 본문이 처리되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가독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무리없게 볼 수 있지만 처음 책을 휘리릭 넘길 때는 편집과정에서 글씨를 전부 컴퓨터로 대체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침 조만간 읽어야 겠다고 마음먹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책을 읽은 후에 다른 이는 어떤 감상을 가졌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만족합니다 ^^ 


카페에서 책 읽기 2 - 8점
뚜루 지음/나무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