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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르 디플로

중국게임 <영광스러운 임무>의 실제 임무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4년 1월호 6-7면. <태평양의 새로운 전투> - 올리비에 자제크(파리 비교전략연구소 연구원)


2013년 8월에 출시된 <영광스러운 임무>라는 중국의 게임이 중국 현지에서 인기인 모양입니다.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에서는 센카쿠 열도라고 부르는 지역을 되찾아 오겠다는 임무를 목표로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인데 중국의 항공모함 '리아오닝' 함까지 동원되는 사실적인 미션들이 중국 청소년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게임은 중국의 국군인 인민해방군의 공식적인 제휴도 맺고 있습니다.


<영광스러운 임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영광스러운 임무> 공식홈페이지 : http://www.plagame.cn/


댜오위다오 또는 센카쿠 열도라고 불리우는 세 개의 섬에서 벌어지는 중일 양국 간의 힘겨루기는 2013년 11월 22일 중국정부가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ZAI)를 선포하면서 동북아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었습니다. 11월 27일에 미국이 무장하지 않은 B-52 폭격기 2대를 ZAI 안에서 비행시켰고, 곧이어 일본과 우리나라도 전투기로 자유롭게 드나들어 사실상 중국의 ZAI를 무력화시켰습니다. 한미일이 ZAI를 무시하고 비행하는 동안 중국은 어떠한 조처도 취하지 못하고 자존심만 구기고 말았죠.


열도 주변에 석유가 묻혀있다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의 발견으로 이 곳은 대만, 중국, 일본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권도 걸려있지만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 도약해나가는 중국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자신의 앞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토분쟁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다음 단계로의 진입이 어려운 만큼 서태평양 지대에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한 중국 군사력의 역량이 이곳에 집중되고 있다는 평입니다.


민족주의의 배출구는 현대화된 사회에 직면하고 권위적 자본주의라는 모델의 불평등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정부가 국민들을 국외 문제로 돌려 국내의 갈등을 잠재우도록 해준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영광스러운 임무>는 이 같은 감정 분출구의 상징으로 보인다.


이런 국가적 열망이 군대와 제휴해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 표출되고 있으며 특히 이를 이용해 국내 사회의 불평등한 배분 등에서 생기는 불만을 국외로 관심을 돌리는 데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자제크의 진단은 적절해보입니다.


매번 정치적으로 큰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연이어 터지는 연예계의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반사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하곤 합니다.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는 점점 발달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국민들이 지금 돌아가는 정세에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보다는 정보의 홍수를 일으켜 집중해야 할 문제보다 자극적이고 휘발적인 이슈들에만 집중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광스러운 임무>가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주위를 둘러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원문 :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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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14.1 - 10점
르몽드(월간지) 편집부 엮음/르몽드(월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