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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샘/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

01. 영어 요일 이름 속 북유럽 신화

마블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토르 시리즈의 개봉 이후로 많은 분들이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신인 토르, 오딘, 로키 등에 익숙해 해졌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대중 문화에는 이미 북유럽 신화에서 유래한 수많은 요소들이 숨어있었습니다.


북유럽 신화는 게르만 족들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쪽에서 주로 전승되어서 아이슬란드에서 <에다>와 <스노리 에다> 등으로 기록 된 뒤에 유럽 각 국으로 퍼져나가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 언어들을 거치면서 서로 읽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표기법도 문헌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더군다나 오딘 같은 경우는 워낙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에다>의 한 시구절에서도 수십가지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경우도 있지요. 이 연재글에서는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의 표기법을 기준으로 하고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이름을 먼저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재글의 시작은 영어 요일 이름 속에 숨어있던 북유럽 신화들의 신들을 살펴볼까요?


Sunday : Sun's day에서 유래.

Monday: Moon's day에서 유래.

Tuesday - 티르

Wednesday - 오딘

Thursday - 토르

Friday - 프리크

Saturday - Saturn's day에서 유래. =>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그리스명 : 크로노스)에서 유래.


초등학교 때 다들 배웠던 영어요일들... 7개의 요일 중에 무려 4개에 북유럽 신화 속의 신들의 이름이 남아있습니다.

영어 자체가 게르만 어족에 속하기 때문에 북유럽 신화의 유산들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요일의 이름에 남아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화요일(Tuesday)에 이름을 남긴 신은 티르(Tyr)입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D%8B%B0%EB%A5%B4)

그리스로마 신화의 마르스에 대응되는 북유럽의 신으로서 전쟁, 재판 그리고 맹세의 신입니다.


티르는 많은 그림에서 오른팔의 절반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하는데, 이런 특징을 가지게 된 계기가 바로 펜리스를 포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입니다.


로키가 거인여인 '앙그르보다'와의 사이에서 낳은 불길한 세 자식(이들 세 자식은 후에 북유럽 신들의 최후의 전쟁인 라그나뢰크에서 신들의 반대편에서는 중심 캐릭터가 됩니다.) 중 하나인 늑대 펜리스를 묶기 위해 의심 많은 늑대를 안심시키려고 가장 용감한 티르 신이 자신의 오른팔을 늑대의 입에 넣어 이 일이 신들의 간계가 아니라며 늑대를 안심시킵니다.

하지만 이는 신들이 자신들의 멸망의 신호탄과 같은 로키의 자식들을 묶어 두기 위한 술수였고 꼼짝 없이 묶이게 된 펜리스는 티르는 물고 있던 티르의 오른팔을 물어뜯어버립니다.


북유럽 문화권에서는 민회에서 맹세의 신인 티르에게 맹세를 할때 오른팔을 드는 풍습이 있다는데, 정작 맹세의 신인 티르가 오른팔이 없으니... 인간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요일(Wednesday)은 처음 영어를 배울때 부터 왜이리 어려웠던지... 정말 외계어 같던 이 말은 오딘을 부르는 다른 이름인 보탄(Wôtan)에서 유래하였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98%A4%EB%94%98)

(보탄은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인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에서도 오딘 대신 사용된 이름입니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에서의 절대신으로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에 대응되는 신입니다.


오딘은 절대적인 지혜를 얻기 위해 미미르의 샘(제 블로그의 이름이자 필명이기도 합니다 ^^)에 자신의 한쪽눈을 대가로 내어놓고 샘물을 마셔 뛰어난 지식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미미르의 샘 바닥에 남게된 오딘의 다른 한 눈은 오딘이 보지 못하는 세상의 다른 모습들을 오딘에게 보여준다고도 하지요.


미미르의 샘물을 마시는 오딘


오딘은 또 표적에 무조건 꽂히는 창인 <궁니르>와 9일마다 8개의 똑같은 황금팔찌가 생기는 마법의 팔찌인 <드라우프니르>,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발이 8개인 망아지 <슬레이프니르> 등의 보물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두는 로키를 통해서 얻게 되는 물건인 만큼, 로키 연재 때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목요일(Thurday)은 천둥의 신 토르(Thor)에게서 유래하였습니다.



오딘의 자식으로서 거인들을 물리치는 최고의 무기 <묠니르>를 들고 다니는 천둥의 신 토르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인 <토르 : 천둥의 신> 개봉 이후로 우리나라에도 익숙해진 북유럽의 대표적인 신 중 하나입니다.

영화를 통해서 익숙한 신이니 오늘은 소개만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번 토르 소개 때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해요.


마지막으로 금요일(Friday)은 오딘의 부인인 프리크(Frigg)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헤라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도 생각되지만, 보통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비너스)와 더 대응되는 위치로 보곤 합니다.

이는 북유럽 신화의 원전에서 조차 별도로 등장하는 미의 여신 프라야(Freyja)와의 혼동이 있기 때문인데 자세한 내용은 후에 프라야 이야기를 다룰때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프리크는 바람기 많은 오딘에게 질투를 내는 모습도 흔히 그려지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방법 따위 신경쓰지 않는 전쟁의 신 오딘에 대비되어, 세상의 질서를 상징하는 모습으로도 그려집니다.


<에다> 2번에 실려있는 '그림니르의 노래'에서 나오는 아그나르와 가이로트의 이야기에서, 인간 농부로 변신한 오딘과 프리크는 각각 가이로트와 아그나르를 맡아 키우게 되는데, 프리크의 밑에서 정직하게 자란 아그나르와 오딘의 밑에서 술수를 배운 가이로트 중 어느 아이가 후에 더 잘 자라는지 부부간에 서로 내기를 하기도 합니다. (정직과 술수... 과연 누가 이겼을까요 ^^ 다음 번 연재에서 이 부분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북유럽 신화 첫 연재인데... 너무 많은 내용이 1편에 들어가게 될까봐 뒷날로 미룬 내용이 너무 많아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꾸준히 알찬 정보 연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는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ㅁ<




참고문헌

안인희, 2011,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3.

http://en.wikipedia.org/wiki/Tuesday

http://en.wikipedia.org/wiki/Wednesday

http://en.wikipedia.org/wiki/Thursday

http://en.wikipedia.org/wiki/Friday


http://en.wikipedia.org/wiki/Tyr

http://en.wikipedia.org/wiki/Odin

http://en.wikipedia.org/wiki/Thor

http://en.wikipedia.org/wiki/Fri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