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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ote/한국소설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꼬마 마녀 송송 시리즈의 3번째 책,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입니다. 앞서 출간된 <난 마녀가 될거야>와 <넌 무슨 상상하니>를 접하지 못하고 세번째 책부터 읽기 시작해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동서의 특성상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각 권 모두 독립적인 이야기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작품 여기저기에서 전작에 나왔음직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지만 이 또한 여기서 들려주는 이야기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이야기라 처음보는 독자도, 이미 전작들을 읽은 독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삽화를 담당한 정은희 씨의 그림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따뜻한 파스텔톤의 캐릭터들과 어딘가 몽환적인듯한 화풍이 어린이들이 작품을 볼 때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의 어떤 자아가 발현되곤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송송의 엄마가 그 역할인 듯 합니다.동화작가, 떡볶이가게 아줌마, 만화방 주인을 꿈꾸던 정옥 작가가 글을 써서 그런지, 책에 등장하는 송송의 엄마는 만화를 좋아하는 아줌마로 그려지고 있네요.



관련 서평

2014/01/14 - [Reading Note/영어권소설] - '별그대'의 바로 그 동화책, 도자기 토끼 인형의 여행기


사실 아동서라서 너무 유치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요즘 나오는 동화들은 요전에 읽었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처럼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고 짜임새있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 미디어가 등장해도 동화책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동화책을 읽어주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타겟 독자층이 아이 뿐만 아니라 이를 읽어주는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야겠죠.


우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는 마녀 라는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우리 전통의 '동지'문화와 관련 지으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수수께끼. 그리고 이 수수께끼가 등장하기 전에 착한 주인공에게만 미리 주어진 힌트가 후에 전개 되는 이야기들과 치밀하게 이어져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결과를 알기 전에 같이 풀어봐도 참 좋을 듯한 작품입니다.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 8점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샘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