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북유럽 신화에서 북유럽 신화를 구성하는 아홉 세계들이 오늘날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부터는 이 아홉 세계 모두 연결되어 있는 세계나무 이그드라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그드라실은 세 개의 샘에 뿌리를 담그고 있는데요, 그 샘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사실상 이그드라실 자체가 북유럽 신화의 세계 그 자체와 같은 존재라서 여기에 얽히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분량이 많은 관계로 오늘은 이그드라실과 관련된 오딘 신의 이야기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연재
06. 북유럽 신화와 우리 옛 이야기의 유사성(2) : 맷돌 이야기
07. 아제 신들과 바네 신들의 전쟁(1) : 황금열망 굴바이크
08. 아제 신들과 바네 신들의 전쟁(2) : 신들의 다툼과 그 결말
오딘과 그의 형제들이 만든 세상 가운데에는 거대한 물푸레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중간계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이 나무는 하늘 높이 솟아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트 위까지 뻗어있을 정도였죠.
그리고 워낙 거대해서 나무의 줄기와 뿌리들이 북유럽 신화를 구성하는 아홉 세계에 모두 닿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나무를 '세계나무' 혹은 '이그드라실(Yggdrasil)'이라고 불렀답니다.
Yggdrasil은 고대 북부 게르만어로는 'Ygg의 말(馬)'이라는 뜻이었는데요, 여기서 Ygg는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뜻으로 오딘 신을 가르킨다고 합니다. 즉, 이그드라실이라는 말 자체가 '오딘의 말'이라는 뜻이지요.
2013/11/24 - [지식의 샘/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 - 01. 영어 요일 이름 속 북유럽 신화
1화에서 살짝 다루고 지나갔고, 다음 편에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오딘은 지혜를 얻기 위해서 미미르의 샘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도 더 깊은 지혜를 얻고 싶은 열망이 생겼습니다. 수많은 예언들이 신들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었기 때문에 죽음 저편의 세상을 탐구하고 싶었죠.
그래서 오딘은 스스로 양쪽 겨드랑이 사이로 창을 꽂아넣고 이그드라실 나무에 매달렸습니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아흐레의 시간 동안 죽음 저편의 세상을 지켜보았습니다. 아흐레의 밤낮이 완전히 지나고 그는 나무에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의모든 지식을 통달한 그는 완전한 지혜와 루네 문자 마법을 익혔다고 합니다. 이제 오딘 신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신이 아닌 죽은 자들도 지배하는 진정한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대중문화 속에서 남아있는 이그드라실은 대표적으로
World of Warcraft에 등장하는 세계수 노르드랏실(Nordrassil)과
오! 나의 여신님에 등장하는 천상계 메인 시스템인 위그드라실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 나의 여신님은 다음번에 다룰 우르트의 샘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넘어가겠습니다 ^^
이그드라실은 세 개의 샘물에 뿌리를 담그고 있었는데요. 각각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트에 위치한 '우르트의 샘(운명의 샘)', 거인들의 세계인 요툰하임에 위치한 '미미르의 샘(지혜의 샘)', 그리고 차디찬 니플하임에 위치한 '흐베르겔미르의 샘(질투의 샘)'에 닿아있었죠. 다음주부터는 이들 샘에 얽힌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
<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는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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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안인희, 2011,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3, 웅진지식하우스.
강응천, 1998, 바이킹 전사들의 북유럽 신화여행, 마루(금오문화).
http://en.wikipedia.org/wiki/World_tree
http://de.wikipedia.org/wiki/Yggdra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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