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까지 이그드라실의 뿌리가 닿아있는 세 개의 샘 중 우르트의 샘과 미미르의 샘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질투의 샘 흐베르겔미르의 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연재
11. 세계나무 이그드라실(1) : 지혜를 얻기 위한 오딘신의 고통
차디찬 니플하임에 위치한 흐베르겔미르(Hvergelmir)의 샘가에는 커다란 뱀 니트회크르(Nidhöggr)가 이그드라실의 뿌리를 씹어먹고 살고 있습니다. 니트회크르는 '미움으로 가득 차서 때리는 자'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죽은 이들의 피를 마시며, 질투의 샘 옆에서 시신들을 먹는다고 합니다. 니트회크르는 세상에 시기와 질투를 만들어내는 뱀입니다. 세상의 모든 악의 원천이라고도 하는데, 흐베르겔미르의 샘에는 니트회크르 말고도 많은 뱀들이 살고 있습니다.
니트회크르는 영어식으로 니드호그로 흔히 발음되는데, 다양한 게임등에서 뱀이나 용모양의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와 포켓몬스터 X.Y 시리즈에 등장합니다. 포켓몬스터에서는 지가르데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이그드라실의 꼭대기에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똑똑한 독수리 한 마리가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독수리의 두 눈 사이에 매 한마리가 자리를 잡고 산다고 하니 꽤 큰 독수리인가보죠? 스노리가 기록한 스노리 에다에는 이 독수리의 이름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독수리의 눈과 눈 사이에 사는 매의 이름은 베드르푈니르(Veðrfölnir)라고 합니다.
이름 모를 독수리, 혹은 베드르푈니르는 종종 하나의 존재로 여겨지기거나 기록 상에서 일치하지 않기도 하는데요. 이 캐릭터도 포켓몬스터 X.Y 시리즈에서 이벨타르라는 이름의 전설의 포켓몬으로 등장합니다.
이 독수리와 질투의 샘에 사는 뱀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싸움을 부추기는 다람쥐도 이그드라실에 살고 있습니다. 이 다람쥐 탓에 독수리와 뱀은 언제나 불화를 일으키곤 하죠. 이 다람쥐의 이름은 라타토스크(Ratatoskr)입니다. 이와 같은 이간질 덕분에 니트회크르가 이그드라실의 뿌리를 완전히 갉아먹기도, 이름 모를 독수리의 날개짓으로 발생한 강품에 이그드라실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도 막으면서 세계의 안정에 일조한다고도 하네요.
세계나무에 사는 모든 생물들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지만 이그드라실은 언제나 싱싱합니다. 운명의 여신들이 정성껏 돌보는 영향도 있겠지만 이그드라실이 세계 그 자체이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북유럽 신화의 종말을 예고하는 예언에는 라그나뢰크가 일어나기 전에 이그드라실이 심하게 흔들린다는 말이 적어져있습니다. 세상의 종말이 온다면 이그드라실은 이글이글 불타는 무스펠하임의 뜨거운 불길에 다 타버린다고 하죠.
오늘까지 4주에 걸쳐서 이그드라실과 이그드라실이 뿌리를 내린 3개의 샘을 각각 살펴보았습니다. 지금껏 가장 길었던 연재주제였던만큼 지루하셨을까 걱정되지만 세계관에 관련된 주요 주제라 자세히 살펴볼 수 밖에 없었던 점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0^
다음주 부터는 다시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위주의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다음주는 신들의 영역 아스가르트에 성벽을 쌓으면서 생긴 이야기를 알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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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안인희, 2011,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3, 웅진지식하우스.
강응천, 1998, 바이킹 전사들의 북유럽 신화여행, 마루(금오문화).
http://en.wikipedia.org/wiki/Hvergelmir
http://en.wikipedia.org/wiki/Nidh%C3%B6ggr
http://en.wikipedia.org/wiki/Ve%C3%B0rf%C3%B6lnir_and_eagle
http://ageofempires.wikia.com/wiki/Nidhogg
http://mirror.enha.kr/wiki/%EC%A7%80%EA%B0%80%EB%A5%B4%EB%8D%B0
http://mirror.enha.kr/wiki/%EC%9D%B4%EB%B2%A8%ED%83%80%EB%A5%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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