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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샘/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

17화. 프라야 여신과 힌들라 이야기

지난 시간에는 프라이 신의 사랑 이야기와 무기를 잃게 된 이야기를 살펴보았죠? 오늘부터는 그의 누이 프라야 여신의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북유럽 신화가 구전되어 오면서 로마 여신의 비너스의 성격과 상당 부분 섞이게 되거나 오딘 신의 부인인 프리크 여신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북유럽 신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여신입니다 ^^ 잘 살펴보도록 해요~



지난 연재

12. 세계나무 이그드라실(2) : 우르트의 샘

13. 세계나무 이그드라실(3) : 미미르의 샘

14. 세계나무 이그드라실(4) : 흐베르겔미르의 샘

15. 누가 아스가르트에 성벽을 쌓았을까요?

16. 프라이 신에게 칼이 없는 이유는?



바네 족들은 원래 남매끼리 혼인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신화에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제 신들과 싸움에 진 이후에 바네 신들이 프라이와 프라야가 아제 신족으로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그들이 부부 관계였을 가능성이 높죠. 프라야는 그래서 늘 남편을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오드(Od)라는 신과 혼인했다는 신화도 남아있지만 이는 프리크 여신과의 혼돈으로 그의 남편인 오딘(Odin)신과 섞였다는 설도 꽤 유력하고 오드 신 자체가 전체에서 비중이 없는 편이기도 합니다.


대중문화 속에서는 주로 게임에서 프라야 여신의 이름을 차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WOW와 파이널 판타지9에 등장하죠.





여튼 <에다>에는 그녀가 사귀던 젊은 인간 애인을 위해서 발라 중 하나인 힌들라를 만나러 가는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오늘은 이걸 살펴볼게요.


발라는 죽은 여자 예언자들로 세상의 온갖 지혜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신들과 영웅들의 혈통 정보에는 빠삭했죠. 마침 프라야의 젊은 애인이었던 오타르는 앙간티르(Angantyr)라는 젊은이와의 내기에서 조상의 혈통을 정확히 알아맞히는 쪽이 황금의 유산을 가지기로 했기에 복잡한 가문의 계보를 아는게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프라야 여신은 그를 돕기 위해 오타르를 수퇘지의 모습으로 변신시키고 그를 타고 힌들라를 찾아갔던거죠. 힌들라는 수퇘지를 보자마자 그가 프라야의 애인인 오타르라는 것을 꿰뚫어보고 그가 인슈타인(Innstein)의 아들이라는 것도 알아봅니다. 


사실 이 수퇘지는 프라이 신의 수퇘지 굴보르스테와 비슷하게 프라야를 상징하는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프라야 여신의 수퇘지는 여신의 투구에 붙은 장식물로 이름은 '힐디스빈'(Hildiswin)이라고 부르며 프라야 여신이 주로 타고다니는 두 마리 고양이가 끄는 마차가 없을 때 여신이 주로 타고 다니는 이동물로도 사용됩니다.


힌들라의 능력을 확인한 프라야 여신은 왕과 영웅들의 혈통을 알려달라고 졸라댔고 힌들라는 열심히 이들의 혈통을 읊어대기 시작합니다. 이는 나중에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영웅들의 계보를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기도 하죠. 사실 <에다>에 실린 이 에피소드 자체가 이 영웅의 혈통이 더 주가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프라야 여신의 이야기에 더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타르는 열심히 혈통을 듣긴 했지만 쉽게 외울 수 있는 분량이 아니었습니다. 프라야 여신은 오타르가 내기에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도록 힌들라가 가지고 있는 기억의 술을 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흘 뒤 앙간티르와의 내기에서 꼭 이기게 말이죠.


하지만 힌들라는 그 청을 거부하고 프라야의 문란한 남자 관계를 언급하며 잠이나 다시 자러가겠다고 하며 여신의 성질을 건드리고 맙니다. 화가 잔뜩난 프라야 여신. 그녀는 북유럽 신화 전체에서 가장 마법을 잘 쓰는 신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여신을 힌들라의 동굴에서 불길을 일으켜 불의 띠로 힌들라를 졸라매어 이미 죽은 자인 힌들라를 다시 한 번 죽이려 들었습니다. 결국 힌들라는 하는 수 없이 오타르에게 기억의 술을 내어주었습니다. 사실 그 술에 독이 되는 주문을 걸어 두었지만 프라야 여신은 이것 또한 꿰뚫어보고 주문으로 독을 없애고 오타르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에다>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여신의 빵빵한 지원을 받은 오타르는 내기에서 이겨 유산을 쉽게 물려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다음 주에는 프라야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 그녀의 목걸이 브리징가멘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 주에 만나요~



<대중문화 속 북유럽 신화>는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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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안인희, 2011,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3, 웅진지식하우스.

강응천, 1998, 바이킹 전사들의 북유럽 신화여행, 마루(금오문화).


http://en.wikipedia.org/wiki/Hildisv%C3%ADn

http://www.wowwiki.com/Freya_(tactics)

http://finalfantasy.wikia.com/wiki/Freya_Cres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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