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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ote/경제경영

아쉬움이 많은 <CEO의 독서경영>

[다이애나 홍] CEO의 독서경영 / 일상이상 출판 / 출간일 2014-02-17. 

책은 15 챕터로 쪼개져 있습니다. 각 챕터는 CEO의 인터뷰와, 그들이 경영을 하면서 독서가 준 영향, 그리고 그들이 추천하는 3권의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문열의 삼국지 같이 10권짜리를 하나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책 소개만 보았을 때 제가 아는 CEO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뿐이었지만, 막상 책을 처음 넘기다 보니 너무나 익숙한 얼굴에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책의 첫 인터뷰는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산수유 광고로 유명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으로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여기에 실린 인물들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 인지도와 친밀감을 가진 인물일테니 편집과정에서 노림수가 보였다고 해야할까요?



생생한 인터뷰와 깔끔한 편집 등 책을 만드는데 저자의 공이 많이 들었다는 점은 느낄 수 있었지만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먼저, 아무래도 일반 대중들이나 책을 구매할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을 이건희 회장 부분은 직접 인터뷰를 한 내용이 아니라 저자가 삼성에 강의 차 불려가는 과정에서 독서강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에피소드와 독서와 관련한 이건희 회장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책들만 나열하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국내 1위 기업의 CEO를 넣고는 싶은데 인터뷰를 할 수는 없으니 이런 차선책을 채택한 것 같지만 기대하고 본 저 같은 독자에게는 실망만 남기고 말았네요.

또한, 책의 제목과 다소 따로 노는 듯한 구성도 아쉬웠습니다. 독서경영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묶여 있어서 경영에서 책읽기를 직접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리고 그들은 무슨 책을 읽는지가 더 궁금했지만 책의 초점은 다소 다른 곳에 쏠려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경영자이며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소개하는 분량이 다소 많습니다. 또한, 책을 많이 읽는다는 점을 강조하긴 하지만 그들이 읽고 있는 책이나 추천 도서 목록들이 대부분 경제경영서나 자서전에 쏠려있어서 과연 독서가 얼마나 경영에 도움이 되었을지 의문점이 들기도 했습니다.

책 읽기에는 크게 두 흐름이 있지요? 고전이나 역사서 등 인문학 서적 등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실용서와 자기계발서를 선호하는 독자분들이라면 경영자들이 어떻게 독서 습관을 통해서 자신의 사업체를 성공으로 이끌고, 그들이 어떤 책들을 읽고 있나 하는 호기심을 푸는데 적합할 수도 있겠습니다.

CEO의 독서경영 - 4점
다이애나 홍 지음/일상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