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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샘/피부관리TIP

15화. 나쁜 성분 특집(1)

본 연재글은 군복무시절 2010년 12월 8일부터 2011년 1월 10일까지 공군 인트라넷 자유게시판 15N진에 연재했던 연재글을 복원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 혹시나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피드백 해주시면 바로바로 반영하겠습니다.


이전 연재

10화. 화장품 구입 요령

11화. 흔히 스킨이라 불리는 토너(Toner)

12화. 면도(Shaving)

13화. 화장솜에 대한 오해

14화. 세안제 : 비누와 클렌징폼




2010. 12. 24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파라벤류 방부제.

사실상 현재 유통되는 상당수의 식품과 90% 이상의 화장품에 방부제로 사용되고 있는 물질인데요.

80년대 이후 포름알데히드 계열 방부제가 발암성에 의해 퇴출된 이후 개발된 모든 방부제 중에서


가장 안정적(안전한게 아니라)이고, 가장 저렴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 당시에는 발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데, 특정 환경에서 파라벤은 비타민C와 결합하면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을 형성합니다.(2006년 국내 비타민 음료에서 벤젠이 발견되어 문제가 된적이 있었는데, 이 역시 방부제로 파라벤류를 사용했기에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화학적 상황이 맞아야 되는데 이건 실험실 환경에서나 가능하고, 제품 자체가 피부 외피에만 작용하는 성분이기에 문제가 별로 되지 않는다는게 화장품 업계의 입장이고 심지어 화장품 경찰관을 자처하는 '폴라 비가운'(폴라초이스 설립자)도 이 주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대부분의 폴라초이스 제품은 파라벤류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제품을 단 한개만 쓰지 않기 때문인데요..
파라벤과 비타민C가 피부에서 만날 확률이 최근 비타민C 포함 에센스가 등장하면서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파라벤류에서 독성이 비교적 약한 메틸파라벤과 에틸파라벤은 최근 비타민C와 결합해도 벤젠을 생성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이게 정말 피부 외피에만 작용하면 괜찮습니다. 근데 우리가 사용하는 토너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가는데 계면활성제의 주요 목적은 세안도 있지만 다른 영양성분을 피부 진피까지 옮기는 역할도 합니다. 그럼 영양성분만 옮기느냐? 아닙니다. 파라벤과 같은 방부제도 함께 진피까지 데리고 들어가는 겁니다.


파라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이게 체내에 축적이 된다는 겁니다. 한 연구결과에서 유방암 걸린 여성 20명의 종양조직을 검사한 결과 전원 모두 파라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게 식품에 첨가된 방부제인지, 화장품에 쓰인 녀석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축적이 된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체내에 축적된 파라벤은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하여, 에스트로겐활동을 증가시키고, 여성의 경우 유방암을 유발시키며(아직 정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남성의 경우 정자수를 감소시키는(고..고.. 고자라니) 효과가 있다고 하였는데, 정자 문제 관련해서는 최근 이에 대해 반대되는 생체실험도 나왔습니다.


즉, 화장품 업계가 주장하는 안정성은 제품 하나만을 사용했을 때이지 다른 제품과 함께 사용했을 때의 안정성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페녹시에탄올 이라는 방부제로 대체가 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 녀석 또한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동물에게 일정량 이상을 먹였더니 마취효과를 일으키는 등 역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만, 무조건 방부제가 나쁘다고 무방부제 제품을 찾는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호주나 독일 등지에서는 무방부제 천연화장품이 출시되고는 있지만 주문생산하여 1달 이내에 모두 소비를 하여야 합니다. (쉽게 변질되거든요!) 즉, 무방부제 제품은 사용상 많은 불편함을 가지고 있고 쉽게 제품이 변질될 수 있는데 이 또한 건강에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처럼 부정적으로 파고 들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게 됩니다. 아직 최고의 방부제가 개발되지 못했고(아마 개발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화장품 산업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기에 유통과 보관상에서 저렴한 방부제는 필수거든요.


화장품 업계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별로 위험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고, 소비자단체는 이를 까기 위해서 일반적인 사용환경이 아닌 과장된 사용환경에서(쥐에게 1000cc의 방부제를 먹여서 쥐를 죽인 실험도 있었는데, 사람도 방부제만 20~30L먹으면 100% 죽을겁니다...) 실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라는 책은 우리가 특히 조심해야 될 20가지의 성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폴라 비가운은 이 성분 중 대부분이 안전하다고 주장하죠.(여기서 폴라 비가운은 폴라초이스라는 화장품 업체를 경영 중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됩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10점
구희연.이은주 지음/거름


여튼 저는 화장품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성분들(색소, 향료는 일단 정말 필요 없는 성분들입니다.)과 저 20가지 성분 중에서도 정말 위험해서 꼭 없어야되는 성분들과, 그외 향장학 서적들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위험성이 부각되는 성분들을 엄선해서 정리중입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나쁜 성분 특집에서는 요번 처럼 길고 장황하고 어려운 말들만 쓰지 않고 간단하게 제품이 나쁘다는 주장, 좋다는 주장을 병렬로 명기하여 객관적으로 적고, 해당 성분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코멘트를 적을 생각입니다.







덧글에 질답이 많이 달렸던 연재글이라 실명은 가운데 이름만 *표 처리했습니다 ^^;; 군인들이 얼마나 피부에 관심이 많은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수도 ㅎ 





 병장 김*준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비타민 C가 들어간 스킨을 쓰지는 않으니..


고..고자라니가 되진 않겠죠?   

-> 파라벤류의 유해성은 워낙 업계와 소비자단체간의 말이 다른부분이라... 2008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고자^^;;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만 그렇게 좋지 않은 성분이고 차차 대체되어야할 성분임에는 분명합니다~  

 


 

 병장 김*규   지금 제가 폴라초이스BHA 0.2% 토너랑 뉴트로지나 아크네스트레스컨트롤 BHA 2% 들어있는거 

쓰고있는데..; 겨울이라그런건지 BHA %이 높아서 그런건지 피부가많이건조해져서

키엘 보습크림을 샀습니다.. 위 2제품을 아침,저녁으로 모두사용하는데..;

계속사용하면 안좋을까요?..   

-> 폴라초이스토너는 지금꺼 다쓰시고 나서는 BHA가 포함되지 않은 토너로 바꿔주시는게 피부에 부담이 덜할듯 하네요~

BHA는 가급적 저녁에만 사용해주시는게 피부건강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는 토너만 쓰시고 뉴트로지나 제품은 일단 사용을 중단해주시는게 좋아보이네요~  

 


 병장 권*기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내용에 따르면 바하의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그래서 아하도 덩달아 손도 안대고 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바하 사용 초기나 바하 사용을 중단한 후에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구요...  

->  BHA는 안정성이 입증된 몇안되는 각질제거 및 홈필링에 사용할 수 있는 화학성분 중 하나입니다.(물론 농도가 중요합니다.) 혹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20가지 성분에 포함된 BHA(Butyl Hydroxy Anisole)과 BHA(Beta Hydro Acid)를 혼동하신게 아닌지요. 

 


 일병 문*민   계면활성제가 진피까지 성분을 침입시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프로필렌글리콜 등의 글리콜이 성분의 침투성을 용이하게 한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것도 진피까지는 파고들지 못하는걸로 알고있는데 계면활성제의 침투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확실히 계면활성제가 성분들을 진피까지 침입시키면 트리에탄올아민같은 니트로사민 발생성분까지도 침투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상당히 걱정되는부분입니다.  

->  저도 화학전공은 아니라서 전문적으로 얻은 지식이 아니고 책을 통해서 얻은 내용인데, '경피흡수'(진피까지 흡수가 되도록 하는)를 촉진하는 대표적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TEA(트리에탄올아민)과, SLS(소듐라울릴설페이트)등이 있는데 글리콜류는 최근 효과가 미미하다는게 밝혀졌습니다. 일본에서는 '경피독'이라는 주제로 지금 상당히 연구가 진행중인데 서양쪽에서는 아직 깊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