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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ote/경제경영

통념을 깨는 10인의 경제학자의 대안 제시 - 실사구시 한국경제

[강신욱 외] 실사구시 한국경제 / 생각의힘 출판 / 출간일 2013-06-30.


'실사구시'란 "사실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를 뜻하는 말로서, 청나라 초기에 고증학을 표방하는 학자들이 공리공론만 일삼는 송명이학을 배격하면서 내세운 표어입니다. (출처 : 두산백과)


이 책의 컨셉은 굉장히 명확합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 받아들여지고 있는 경제학에 대한 상식을 깨고, 사람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의문점을 짚어보는 것. 그래서 최종적으로 그 현상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사고의 틀을 전환해서, 책의 제목에서부터 표방하는대로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한국경제를 들여다보자! 라는 겁니다,



책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경제 대국으로서의 중국의 부상, 한국경제에 끼치는 북한의 영향 등 국제적인 문제를 다룬 앞의 3편과, 소득불평등, 일자리 문제, 청년 실업 문제와 같은 사회 전체의 소득분배 문제와 고용을 다룬 3편, 마지막으로 사교육, 부동산, SOC, 원전 문제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다룬 4편 등 총 10편의 글들이 모여있습니다.


하나 하나의 글을 전문성을 갖춘 저자들이 '실사구시'라는 컨셉에 맞춰서 써내려 간 만큼 지금까지 언론이나 경제지에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착상들이 들어있기도 하고,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쉽게 주장하지 못했던 주장들도 섞여 있어 확실히 새롭다는 느낌을 줍니다.


다만 이 책은 10명의 저자가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5년 동안 매월 토론회를 열면서 나눈 결실입니다. 즉,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를 한 꼭지씩 맡아서 글을 써내려가고 이를 원승연 교수가 엮은 형태의 책입니다.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도 각자의 테마 부분에 대한 다른 저자의 개입이 하나도 없이 오롯이 하나 하나의 글들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드는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토론회를 5년이나 이어서 해오신 저자들께서 독자들을 배려하여 각자 전문성 있는 저자의 발제문에 각자의 생각을 다룬 토론을 꼭지 마다 조금씩이라도 붙여 놓았더라면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편집의 엉성함이 마음에 걸립니다.


글 하나 하나는 좋아도 결국은 학자들 개개인의 칼럼을 모아놓은 칼럼집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는 점, 서문은 있지만 책의 제일 마지막은 아무런 후기나 해설 없이 끝나는 부분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나 하나의 내용이 워낙 좋았기에... 더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이 너무나 많이 있었기에 이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실사구시 한국경제 - 4점
강신욱 외 지음, 원승연 엮음, 이건범 기획/생각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