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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르 디플로

[르 디플로를 읽고] 안철수의 새정치, 과연 그 정체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3년 12월호 39면. <안철수의 딜레마, 누구를 위한 종합선물세트인가> - 정찬원(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


최근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 신당 창당 설명회를 가지고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1월 23일 안철수 신당에 대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은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재치고 2위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새누리당 37.9%, 안철수 신당 27.3%, 민주당 12.1%, 무당파층 21.3%)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5%88%EC%B2%A0%EC%88%98, KAIST 재직시절)


아직 실체도 없는 정당이 제1야당의 지지율의 배가 넘는 지지율을 가져간 셈입니다. 특히 안철수 신당 지지층이 호남권(50.4%), 30대(43.8%), 화이트칼라(37.2%), 민주당 지지층(48.6%), 진보성향층(51.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되었는데, 이는 민주당의 지지세력과 상당부분 겹치는 부분이 있어 민주당의 올해 지방선거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상당 부분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혐오와, 민주당의 무능력에 대한 꾸짖음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신당 창당을 앞두고도 안철수 의원이 부르짖는 '새정치'에 대한 명확한 이념이나 비전을 보여주지 않는 부분에서는 의구심도 듭니다.



(사진출처 : 이철희의 이쑤시개 Podcast 홈페이지)

정치평론가 이철희 소장은 정치계에는 3가지 미스테리가 있는데

"첫째는 박근혜의 창조경제이고, 둘째는 김정은의 생각이며, 마지막으로 셋째는 안철수의 새정치이다." 라고 비꼰 적이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시절부터  출마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스타일을 보여왔는데, 이는 심사숙고를 하는 정치인의 모습으로 읽히기보다는 대부분의 국민에게 답답함과 간만 보는거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더해져서 '간철수'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입니다.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깔끔하지 못한 모양새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기도 하구요.


진정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가 기성 정치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신만을 믿으라고 할게 아니라 정확한 비전과 정책들을 국민에게 제공해야한다고 봅니다. 다들 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구요.


실제로 안철수 의원은 그가 이끄는 새정치를 실현할 신당을 중도로 포지셔닝하길 원하고 있지만 상당수 국민들이 안철수 의원의 신당을 그저 진보세력으로서 민주당의 대체 정당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정치적 이슈가 빵빵 터질때마다 보여주는 무능한 제1야당과 함께하는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는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희망도 그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부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실험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그 전에 도대체 안철수의 새정치가 무엇인지, 모든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안철수 의원의 생각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원문 :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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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13.12 - 10점
르몽드(월간지) 편집부 엮음/르몽드(월간지)